산후조리원 비용 급증에 산모들 부담… 강남선 1년 만에 1000만원 올린 곳도
물가 상승률보다 3배 가까이 높아

전국의 산후조리원 요금이 지난 10년간 일반실 기준으로 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약 23% 올랐는데, 물가 상승보다 3배 가까운 속도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산후조리원은 총 473곳이고, 일반실 요금은 평균 373만원(2주 기준)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는 평균 225만원이었는데, 10년 만에 66% 오른 셈이다. 특실 요금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2015년 평균 288만원이었는데 10년 사이 88% 늘어 지난해 평균 543만원을 기록했다.
고급화 양상도 뚜렷하다. 일부 산후조리원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며 높은 요금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의 A산후조리원은 2024년 4020만원이던 특실 요금을 지난해 5040만원으로 25%나 올렸다. 산후조리원 요금이 5000만원 벽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곳을 포함해 가격 상위 9곳 산후조리원 모두 특실 2주 기준 2000만원이 넘었다.

고가 산후조리원 숫자 자체도 늘었다. 일반실 기준으로 2주 500만원 이상을 받는 산후조리원은 2015년에는 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12.8%로 올라갔다. 특실 기준으로 500만원 이상을 받는 곳은 2015년 6.9%였지만, 지난해 36.2%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후조리원은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산후조리원들이 고급화를 내세워 요금을 계속 올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지역별 요금 차이도 심하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요금이 505만원(일반실 2주 기준)으로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비쌌다. 이어 광주광역시(407만원), 세종(396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남은 177만원으로 일반실 요금이 가장 낮았고, 이어 경북(239만원), 강원(249만원) 등의 순이었다.
아이를 낳은 산모 상당수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높아진 가격이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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