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체모 뽑고 ‘산에 묻겠다’ 협박까지…사라지지 않는 군 가혹행위
[앵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소식, 바로 '군 가혹행위'입니다.
이번엔 한 육군 부대에서 선임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체모를 뽑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힘들게 피해 사실을 신고해도, 뒤따라오는 건 동료들의 손가락질과 후유증뿐이었습니다.
제보 K, 이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경기 연천 육군 부대에서 전역한 A 씨.
몇 달이 지났지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일병 때부터 시작된 선임의 가혹행위입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다리털이 개미라고 하면서 막 비벼요. 풀리면서 움직이는 게 개미 같다 해가지고 그렇게 뭉쳐진 것들을 다 뽑았던 거…."]
시간이 갈수록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범죄 도시 그 장면 중에 마동석 배우가 상대 배우의 성기를 잡는 장면이 있는데, 제 이름을 부르더니 손을 이렇게 똑같이 하는 거예요."]
폐쇄적인 공간과 반복된 협박에 신고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신고하면) 납치해서 폭행한 다음에 연천인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소요산에 묻어버리겠다'라는…."]
3개월 동안 이어진 성추행과 가혹행위.
또 다른 피해자가 드러난 뒤에야 가해자와 분리 조치됐습니다.
피해자는 이후 반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선임들의 손가락질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가해자 동기들한테 되게 많은 미움을 좀 받았었어요. 이런 식으로 하면 너네 적응하기 힘들다 왜 찔렀냐…."]
가해자는 일병으로 강등 전역한 뒤에도 강제 추행과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B 씨/가해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피해자)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는 장난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진짜 타당하게 딱 벌 받으러 왔습니다."]
군 가혹행위로 입건되는 사건은 매년 백 건가량.
성범죄 신고는 매년 3천 건 안팎입니다.
KBS 뉴스 이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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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underst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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