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오심’ 거센 후폭풍에 KGA, 사과도 해명도 아닌 책임회피형 500자짜리 입장문 ‘턱’
하루 뒤 판정번복, 또 하루 뒤 공식 입장 발표
‘실수’라더니 ‘사고 수습 대책위 구성’ 뜬금포
협회장 명의 아니고 구체적 구제방안도 없어
KPGA회원들 “KGA 경기위원 언행 매우 심각”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경기 운영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수습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매뉴얼을 보완하겠다.”
이미 끝난 일이다. 계속 시끄러우니, 일단 입장이라도 발표한다. 쏟아지는 포화를 막아낼 방법은 어설프게나마 입장을 내는 것뿐이다. 딱 이정도 얘기를 ‘짧게’ 풀어냈다.
대한골프협회(KGA)가 4일 오후 이른바 ‘허인회 오심 논란’에 500자짜리 입장문을 내놓았다. 공식 사과문이나 해명이라는 용어도 쓰지 않았다. 관료 사회에서나 볼 법한 ‘[공식입장]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7번 홀 룰 재정 번복에 관한 건’이 제목이다.

협회에 인격을 부여한 사과문. 책임자를 뒤로 감추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주로 협회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종목단체가, 날아드는 화살을 ‘협회’ 이름으로 막아내자고 의결했을 때 이런 행태를 보인다.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7번홀에서 불거진 허인회(39·금강주택)의 첫 번째 티샷을 둘러싼 논란에 관한 얘기다. 사건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경기진행요원(포어캐디)가 선수가 플레이한 볼을 집어들었다. 선수와 경기위원, 동반자 등이 아웃 오브 바운즈(OB)라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하기 전의 일이다.
논란이 생겼고, 경기위원(레프리) 두 명과 위원장이 도착해 상황을 살핀 뒤 ‘프로비저너블 볼을 벌타없이 플레이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내렸다. 명백한 재정(판정) 오류. 허인회는 최종라운드 정규라운드를 마치고서야 당시 판정이 오심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마쳤지만, 판정 번복에 따라 2벌타를 받아 3위로 미끄러졌다.
KGA는 판정을 번복한 근거로 세 가지 증언을 들었다. OB라서 집어 올렸다는 포어 캐디의 증언과 OB구역에서 공을 집어 올리는 것을 봤다는 동반자 캐디, 2~3m 거리에서 봤을 때 OB구역에 있었다는 방송관계자 증언 등이다. 황당한 판정을 내린 레프리 두 명은 ‘정황상 OB’라고 증언했다.
세 증언 모두 논란 발생 후 취합한 발언이다. 기억에 의존했으니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면피일수도, 허인회의 성적에 배가 아팠을 수도, 볼을 바라본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정황상 OB’라는 레프리의 증언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심지어 이날은 비가 내렸다.

협회는 이어 세 가지 ‘실수’를 인정했다. 프로비저너블 볼로 인플레이하라고 지시했는데도 2벌타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고, OB로 판단을 내린 뒤 선수 본인에게 즉각 알리지 않았을뿐더러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도 늦었다.
그러면서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했다. 오심으로 우승 도전 기회를 박탈당한 선수를 위로할 만한 혹은 이해시킬 만한 사과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더니 운영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사고 수습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도 했는데, 입장문을 통털어 ‘사고’였다는 설명은 없다. 여러 실수 탓에 허인회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의미일까.

매뉴얼 보완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KGA 경기위원회의 실수는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 선수를 초등학생 대하듯 한다” “막말은 기본이고, 같은 상황을 놓고 레프리마다 의견이 다르다” “레전드급인 시니어 프로들에게도 윽박지르는 투로 얘기하는 등 선수에 대한 존중이 없다” 등의 성토가 이어진다.
KGA가 내놓은 입장문도 마찬가지다. 협회장 명의도 아니고, 사과문도 아니다. 소나기나 피하고 보자는 책임회피성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종목단체에 신뢰회복을 바라는 건 지나친 기대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초대 받지도 못해 자비로 ‘직관’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KGA 강형모 회장의 처지를 고려하면, 프로와 교류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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