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의 도구' 된 안보...동맹 흔드는 트럼프의 '기분'

김잔디 2026. 5. 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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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주둔 미군 5천 명 철수 발표의 파장이 유럽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동맹의 기준이 국가 전략이 아닌 통치자의 '기분'에 좌지우지되는 이른바 '안보의 사유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 방위의 심장부이자 이란 전쟁의 핵심 보급로인 독일 람슈타인 기지.

전략가들은 전쟁 중 후방 기지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감축'입니다.

발단은 동맹국 정상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이란 전쟁을 비판한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발언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성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기자) 미국은 왜 독일에서 병력을 철수합니까?]

대폭 감축할 겁니다.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겁니다.

이번에 발표된 5천 명은 의회의 제동을 피하며 대통령 권한으로 즉각 뺄 수 있는 법적 최대치라는 점에서 정교한 압박 카드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은 이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감축할 겁니다. 이탈리아는 도움 안 됐고, 스페인은 최악이었으니까요.]

동맹의 가치가 대통령의 '기분 점수'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세빔 다델렌 / 독일 야당(BSW) 의원 : 나토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 군비를 늘린다고 자율성이 오진 않습니다.]

메르츠 총리가 수습에 나섰지만, 합리적 설득이 통하지 않는 '거래적 외교' 앞에 독일의 안보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핵심 전략 자산인 토마호크 미사일 배치는 이미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대통령과 견해는 다르지만, 미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동맹의 기준이 공동의 가치에서 통치자의 감정으로 전락하면서, 미군 기지는 이제 언제든 뺄 수 있는 보복의 도구가 됐습니다.

개인의 변덕이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아 미국이라는 동맹의 약속이 얼마나 유효한지에 대한 유럽의 의심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화면제공 : NDR/CARENMIOSGA

YTN 김잔디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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