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제 범위 확대…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재개

이란 “미 호위함 미사일 맞고 퇴각”…미군 “상선 두척 통과” 부인
혁명수비대, UAE 남쪽 해협까지 구역 확대 “원유 우회 수출 차단”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첫날 전황이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였다.
이란은 해상에서 미 군함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통제 범위를 대폭 확대한 새로운 통제 구역을 설정해 공개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친이란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충돌까지 다시 일어나면서 불안하게 유지되어온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자스크 인근 해역에서 미 호위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저지당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 호위함이 미사일 두 발을 맞고 퇴각했다고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피격된 군함이 없다며 이 보도를 부인했다. 오히려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며 “미군은 상업용 선박의 항행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국영석유사 ADNOC 소속 원유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중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AE는 당시 유조선이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UAE 외교부는 “이란은 도발적인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지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재개방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범위를 대폭 확대한 새로운 지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개시한다고 선언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IRGC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IRGC는 호르무즈 해협 서쪽의 이란 케슘 서쪽 끝에서 UAE의 움알쿠와인까지 잇는 선을 새로운 통제 범위로 설정했다.
또 다른 선은 이란 동남부 모바라크산에서 UAE 푸자이라 남쪽 끝까지 이어진다. 이는 IRGC가 기존 통제하던 해역을 확대한 것이다. IRGC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라라크섬을 둘러가는 두 가지 우회 항로를 제시하고 오만 무산담 곶을 끼고 도는 해역은 ‘위험 구역’으로 정해 선박 통항을통제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IRGC가 공개한 지도에 관해 “실질적으로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이 지도가 실행될 경우 새로운 지역 질서와 안보 구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의 지상전이 레바논 남부에서 다시 벌어졌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데이르 시리안과 자우타르 외곽 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측이 소화기 사격과 로켓 공격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양측 충돌은 지난 2월28일 시작된 이란 전쟁과 맞물려 격화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23일 휴전을 3주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계획됐거나 임박한 공격, 또는 진행 중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레바논 남부 점령과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내에 지상군 병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무력 대응을 하고 있다.
배시은·백민정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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