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꾹 눌러온 그리움”…솜이불서 나온 윤상원 유품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학창 시절 졸업장과 통신문 등 유년을 엿볼 수 있는 유품이 최근 새로이 발견됐습니다.
구순을 넘긴 열사의 어머니가 40여년 동안 간직해왔던 건데요.
긴 세월 꾹 눌러온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사회보로 5·18의 진실을 알리고,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희생은 민주화의 밑거름이 됐지만, 큰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와 여섯 동생에게는 크나큰 상실로 남았습니다.
[윤정원/故 윤상원 열사 동생 : "(어머님이) 동생들이 학교에 다니니까. 푸성귀 있잖아요. 그거 해서 광주에 팔고. 양복 입은 사람이 가면 꼭 상원이 같은 사람이 가면 어머님이 우리 상원인가 싶어요. 뒤에 가서 막 쫓아가다 보면 아니고..."]
최근 윤상원 열사의 광주 생가에서 그의 자취가 담긴 유품들이 발견됐습니다.
'행동에 흠이 없는 귀여운 아이', 담임선생님의 전갈이 적힌 국민학교 통신문을 비롯해 학창 시절 졸업장과 태권도 단증 등 주로 열사의 유년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입니다.
유품이 나온 곳은 44년 전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때 혼수로 건네진 솜이불 안입니다.
구순을 넘긴 열사 어머니가 장남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담아 여태 간직해 온 건데, 최근 고인이 된 열사의 아버지 유품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영혼 결혼식에 쓰인 고 문병란 시인의 추모 시 '부활의 노래' 초고도 봉투에 담겨 훼손 하나 없이 발견됐습니다.
[임의진/윤상원기념관 부관장 : "44년 만에 실물을 확인했고. 문병란 선생님의 글씨체, 만년필을 꾹꾹 눌러쓴 정성 어린 글씨체였고. 기적적으로 발견해서 우리 문학사적으로도 귀중하고..."]
한없는 그리움이 담긴 윤상원 열사의 유품들은 46주년 5·18을 맞아 이번 달부터 윤상원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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