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김태규 국힘 공천, 한국일보 "오만한 야당에 남은 건 표심의 회초리뿐"

박서연 기자 2026. 5.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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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도 "민주주의 파괴한 인사들 공천, 국민 기만하는 몰염치한 처사"
충남 정진석 등판에 대전일보 "국힘 배제에도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은 수월"
반면 대구일보 "尹정부 인사들 향한 윤어게인 평가는 특정 언론의 입장일 수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이 2024년 8월14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내란을 두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 “내란 확정처럼 보도 말라” 등이라 말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과 계엄은 통치행위라고 밝힌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았다. 그러자 언론들은 “오만한 야당에 남은 건 표심의 회초리뿐” “국민 기만하는 몰염치한 처사” 등의 비판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이진숙 전 위원장을 대구 달성군, 김태규 전 부위원장을 울산 남갑에 단수 공천했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갑에 박종진 인천 시당위원장, 경기 하남갑에 이용 전 의원을 공천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은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이진숙, 김태규 두 인물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 추천 몫으로 방통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위법적 2인 의결을 주도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은 2024년 7월31일 출근 첫날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를 임명하면서 위법적 '2인 체제' 의결을 본격화했다. 이후 방문진 이사 임명을 포함해 KBS 감사 임명, EBS 사장 임명 등 2인 체제 의결 다수가 법원에서 '위법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4일자 한국일보 사설.

4일 한국일보는 <쇄신 외면하고 '윤 어게인' 귀결된 국민의힘 공천> 사설에서 “이진숙-김태규 2인 체제 방통위는 '5인 합의제'를 무시하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KBS 이사, EBS 사장 임명을 의결했다. 법원은 방통위 2인 체제 결정을 위법이라고 판단해 속속 무효로 되돌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측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책임감을 느끼고 자중해야 할 이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금배지를 달겠다는데 국민의힘은 흔쾌히 받아줬다. 유권자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 전 의원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를 선언한 것도 민망하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장동혁 체제 들어 지지율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방선거 구도가 이재명 정부 견제가 아니라 장동혁 심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어떤 분이 윤 어게인인지 모르겠다. 윤 전 대통령과 관계되지 않은 분이 없지 않나"라고 답한 건 유권자를 너무 우습게 안다는 방증이다. '윤 어게인'을 떨쳐내지 못하는 오만한 야당에 남은 건 표심의 회초리뿐이다. 그 지경이 돼야 정신을 차릴 건가”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지방선거 한 달 앞, 공소취소·윤 어게인 경고 민심 새겨야>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조작기소 특검 추진으로 공소취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힘 행태는 더욱더 가관”이라며 “'윤 어게인' 인사들을 줄줄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선 후보로 공천했다. 여기에 내란 당시 윤석열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의원까지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선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으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오죽하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가 '반성 없는 행태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탈당 후 무소속이라는 배수진을 쳤겠는가.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인사들을 공천하고도 표를 달라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4일자 경향신문 사설.

충남 정진석 등판에 대전일보 “국힘 배제에도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에 수월해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전 의원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 자리에 공천 신청을 한 것을 두고, 국힘 내에서는 공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대전일보는 <정진석 공천 논란 일자 진화 나선 국힘 공관위> 사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정 전 부의장의 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이목을 끌었다. 그러자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했다.

대전일보는 “정 전 부의장이 보선에 출마하려면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져야 하고 그런 후에는 공천 티켓을 따야 한다.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2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정 전 부의장 공천 신청과 함께 낸 복당 신청 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회의가 순연된 상태”라며 “(복당이 불발되면) 정 전 부의장은 이번 보선 출마를 접는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선택지가 살아 꿈틀거리게 된다”라고 했다.

▲4일자 대전일보 사설.

정 전 의원이 국힘 후보로 선거에 나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정 전 부의장을 공천 배제해도 그의 무소속 출마까지 통제하기는 힘들다. 그 경우 보수 지지층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에게는 수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충청권 광역·기초단체장 선거가 더 버거워지는 것도 문제다. 국민의힘의 딜레마”라고 해석했다.

반면 대구일보 “尹 정부 인사들 향한 윤 어게인 평가는 특정 언론의 입장일 수도”

반면 대구일보는 <“윤 전 대통령 사람이라 단정... 바람직하지 않다”> 사설에서 “탈당 전과 후를 놓고 보면 국힘 출신 정치인 가운데서도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정치인은 그들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윤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형사피의자로 감옥에 있지만 아직 3심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권력관계에서 가까이 있었던 인물들이 과거 관계만으로 본인의 형사상 문제가 없는 데도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일보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국힘이 공천한 후보 가운데 대구 달성군에 이진숙 전 위원장, 김태규 전 부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을 공천함으로써 일부 언론에선 윤 정권에 몸담았던 친윤계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을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당안팎에선 국힘이 또다시 '윤 어게인' 프레임에 포획돼 전체 지방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하고있다. 윤 정권 당시 정부요직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친윤인사라 하고 윤 어게인이라 평가하는 것은 특정언론의 입장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그런 평가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개표결과를 보아야 알 것 같다. 대구 달성군에 공천 받은 이진숙 후보의 경우만해도 예비후보 기간의 여론조사결과에서 대구시장선거 후보군 가운데 1위를 했던 것은 윤 어게인의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친윤후보로 지적받은 다른 후보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각기 지지도가 다를 수도 있겠으나 친윤이기 때문에 선거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단정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해 방통위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에게 “내란 혐의가 최종 심판대까지 대법원까지 (가야) 인정될 수 있다. 여러분께서도 기사 작성 단계에서는 이것이 마치 확정된 거처럼 하는 건 제가 보기엔 언론으로서 마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이건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선배 대 후배로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부위원장도 2024년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 지금 그 부분에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 개인 의견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하다)”라고 답했다. 이후 그는 2025년 12월30일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계엄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섣부른 사과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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