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에도 교전 격화…이스라엘·헤즈볼라, 레바논 남부서 다시 지상전

백민정 기자 2026. 5.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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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지상전이 레바논 남부에서 다시 벌어졌다. 휴전 연장에 합의한 뒤에도 교전이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데이르 시리안과 자우타르 외곽 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까지도 지상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양측이 소화기 사격과 로켓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에서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레바논 남부 4개 마을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 명령도 내렸다.

헤즈볼라 역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차량들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에는 휴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속적인 공격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충지대 같은 것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도 레바논 일간 안나하르에 “휴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 보장 없이는 어떤 협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충돌은 미국·이란 전쟁과 맞물리며 격화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자, 헤즈볼라가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헤즈볼라는 중동 내 이란의 최대 대리세력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자국 북부와 접한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헤즈볼라를 최대 안보 위협 가운데 하나로 간주해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23일 휴전을 3주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계획됐거나 임박한 공격, 또는 진행 중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레바논 남부 점령과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2679명이 사망하고 8229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내에 지상군 병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무력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11건의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는 휴전 협정 이후 가장 많은 보복 공격 횟수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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