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월 美 하이브리드 '역대 최다'…친환경차 비중 30% 돌파

류종은 기자 2026. 5. 4. 21: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후면 레터링.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친환경차 중심의 질주를 이어갔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관세 이슈에 따른 선구매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5만9216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한 선구매 수요가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한 결과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6513대를 판매하며 1.5% 줄었고, 기아는 7만2703대로 2.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제외할 경우 4월 한 달간 8만15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6356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성장해 고급차 수요를 확인했다. 기아 역시 전체 물량은 줄었지만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 라인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이번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하이브리드차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현대차·기아의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12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급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 하이브리드가 2만1713대로 47.7% 늘었고, 기아는 1만9526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대비 7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세단과 SUV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520대가 팔려 전년 대비 170% 급증했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도 55.3% 늘어난 2399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7446대 판매되며 전년보다 65.2% 성장해 브랜드 내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차(EV) 시장에서도 기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전기차 판매는 7186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현대차는 4779대로 8.4% 감소했으나, 기아는 2407대를 기록해 65% 급증했다. 특히 대형 전기 SUV인 EV9은 1349대가 팔려 전년 대비 481.5%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기아 EV9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까지 치솟았다. 4월 한 달간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4만84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2만6492대로 33% 증가했으며, 기아는 2만1933대로 70% 성장하며 친환경차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일반 내연기관 차종 중에서는 현대차 투싼이 2만2024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엘란트라가 1만4778대, 팰리세이드가 1만1324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1만5803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차 K4가 1만3214대, 텔루라이드가 1만2577대로 그 뒤를 이으며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SUV 모델인 GV70가 2837대 팔리며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세단 모델인 G70 역시 991대가 판매되어 전년보다 23.4%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합산 판매량의 하락 폭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정측면 모습. 사진=기아

현대차그룹의 이번 실적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흐름 속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같은 기간 일본의 토요타는 22만23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혼다 역시 13만7405대로 0.2% 줄었으며, 스바루와 마쯔다도 각각 5.9%, 17.3%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감소율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 이슈로 인한 선구매 효과가 기저효과로 작용했음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선방했다"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