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월 美 하이브리드 '역대 최다'…친환경차 비중 30%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친환경차 중심의 질주를 이어갔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관세 이슈에 따른 선구매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5만9216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한 선구매 수요가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한 결과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6513대를 판매하며 1.5% 줄었고, 기아는 7만2703대로 2.8%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하이브리드차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현대차·기아의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12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급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 하이브리드가 2만1713대로 47.7% 늘었고, 기아는 1만9526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대비 7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세단과 SUV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520대가 팔려 전년 대비 170% 급증했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도 55.3% 늘어난 2399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7446대 판매되며 전년보다 65.2% 성장해 브랜드 내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까지 치솟았다. 4월 한 달간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4만84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2만6492대로 33% 증가했으며, 기아는 2만1933대로 70% 성장하며 친환경차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일반 내연기관 차종 중에서는 현대차 투싼이 2만2024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엘란트라가 1만4778대, 팰리세이드가 1만1324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1만5803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차 K4가 1만3214대, 텔루라이드가 1만2577대로 그 뒤를 이으며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실적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흐름 속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같은 기간 일본의 토요타는 22만23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혼다 역시 13만7405대로 0.2% 줄었으며, 스바루와 마쯔다도 각각 5.9%, 17.3%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감소율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 이슈로 인한 선구매 효과가 기저효과로 작용했음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선방했다"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