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생산비 급등 시대의 해법을 찾다]3. 사료비 줄이는 방법, ‘먹이는 방식’ 바뀐다
박성민 2026. 5. 4. 21:09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축산농가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료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가격 변동은 곧바로 경영비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사료비는 축산 경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소로, 상승 폭이 커질수록 농가의 부담은 가중된다.
현장에서는 사료값 상승이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경영 지속 여부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사육 규모를 조정하거나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서 먹이던 사료, 이제 만들고 조절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축산 현장은 변화하고 있다. 기존처럼 사료를 외부에서 구매해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농가가 직접 사료를 만들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완전혼합사료) 기술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비지, 맥주박, 버섯 부산물 등을 사료 원료로 활용하고, 가축 성장 단계에 맞게 배합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대체를 넘어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과학적 사양관리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현장 적용 결과, 자가 TMR을 도입한 농가는 사료비를 약 9% 절감하면서도 소득은 약 29%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출하 시기도 평균 2개월 이상 앞당겨지며 경영 효율성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료비 절감은 단순히 급여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가축의 성장 단계에 맞는 영양 공급을 통해 불필요한 투입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비육 후기 단계에서는 근육 성장보다 지방 축적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단백질 과잉 공급을 줄이고 에너지 중심으로 사양을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저단백 사양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사료비를 약 5%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출하 시기를 불필요하게 늦추지 않도록 관리하면 누적 사료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동시에 질소 배출 감소로 환경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낭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
사료비 절감은 '허실 관리'에서도 시작된다. 비육돈 사육에서는 자유채식 방식 대신 성장 단계에 맞춰 급여량을 제한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정 시간에 나누어 급여하고 잔량과 허실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관리만으로도 사료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2000두 규모 농가 기준으로 연간 350만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단순한 관리 개선이지만 실제 경영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유자돈을 체중별로 분리 사육하고 사료 급여 단계를 단순화하는 방식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개체별 성장 상태에 맞는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사료 이용 효율이 높아지고, 고가 사료 사용 기간도 줄어들어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한편 사료비 절감은 축사 안을 넘어 재배 현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액비를 이용해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알팔파, 청보리, 사료용 옥수수, 호밀 등 조사료를 직접 생산하면 외부 사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 사용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축산에서 발생한 자원을 다시 사료 생산에 활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경영비 절감과 환경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국제 비료 가격 상승 상황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비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변화하는 축산의 방향성
이처럼 사료비 절감 기술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축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사료를 많이 투입해 생산량을 높이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가축의 성장 단계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생산비 급등이라는 위기 속에서, 축산은 이미 답을 찾고 있다. 덜 쓰고, 더 정확하게 관리하는 방식. 이제 축산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먹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료비 절감 기술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현장의 해법이 되고 있다.
박성민기자
현장에서는 사료값 상승이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경영 지속 여부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사육 규모를 조정하거나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서 먹이던 사료, 이제 만들고 조절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축산 현장은 변화하고 있다. 기존처럼 사료를 외부에서 구매해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농가가 직접 사료를 만들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완전혼합사료) 기술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비지, 맥주박, 버섯 부산물 등을 사료 원료로 활용하고, 가축 성장 단계에 맞게 배합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대체를 넘어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과학적 사양관리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현장 적용 결과, 자가 TMR을 도입한 농가는 사료비를 약 9% 절감하면서도 소득은 약 29%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출하 시기도 평균 2개월 이상 앞당겨지며 경영 효율성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료비 절감은 단순히 급여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가축의 성장 단계에 맞는 영양 공급을 통해 불필요한 투입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비육 후기 단계에서는 근육 성장보다 지방 축적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단백질 과잉 공급을 줄이고 에너지 중심으로 사양을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저단백 사양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사료비를 약 5%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출하 시기를 불필요하게 늦추지 않도록 관리하면 누적 사료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동시에 질소 배출 감소로 환경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낭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
사료비 절감은 '허실 관리'에서도 시작된다. 비육돈 사육에서는 자유채식 방식 대신 성장 단계에 맞춰 급여량을 제한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정 시간에 나누어 급여하고 잔량과 허실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관리만으로도 사료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2000두 규모 농가 기준으로 연간 350만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단순한 관리 개선이지만 실제 경영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유자돈을 체중별로 분리 사육하고 사료 급여 단계를 단순화하는 방식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개체별 성장 상태에 맞는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사료 이용 효율이 높아지고, 고가 사료 사용 기간도 줄어들어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한편 사료비 절감은 축사 안을 넘어 재배 현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액비를 이용해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알팔파, 청보리, 사료용 옥수수, 호밀 등 조사료를 직접 생산하면 외부 사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 사용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축산에서 발생한 자원을 다시 사료 생산에 활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경영비 절감과 환경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국제 비료 가격 상승 상황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비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변화하는 축산의 방향성
이처럼 사료비 절감 기술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축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사료를 많이 투입해 생산량을 높이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가축의 성장 단계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생산비 급등이라는 위기 속에서, 축산은 이미 답을 찾고 있다. 덜 쓰고, 더 정확하게 관리하는 방식. 이제 축산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먹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료비 절감 기술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현장의 해법이 되고 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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