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작년 불법촬영 7801건 역대급 '몰카' 판치는데…국회서 낮잠

이은진 기자 2026. 5.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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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명 '몰래카메라'로 불리는 불법촬영 발생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카메라는 점점 작아져서 전문가들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누구나 살 수 있게 방치돼 있지만 규제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40대 남성, 여자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30분간 다섯 번을 들락날락하면서 여성 7명을 몰래 찍었습니다.

[이우희/경북 김천경찰서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 경사 : 한쪽 칸에 들어가서 이제 반대쪽 옆 칸을 찍은 거죠. 손으로 이렇게 잡아가지고.]

며칠 뒤 서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림동의 한 여자 화장실입니다.

지난달 이 칸 안에서 불법 촬영 장비가 발견됐습니다.

이런 불법 촬영, 지난해만 7801건 적발됐습니다.

왜 이렇게 자주, 많이 일어날까요?

이곳은 용산 전자상가입니다.

곳곳에 이렇게 몰래카메라라고 적힌 가게들이 보이는데요.

과연 어떤 카메라들을 파는 건지 한번 가보겠습니다.

안경과 볼펜 같지만, 렌즈가 달린 위장 카메라입니다.

10만 원 대에 누구나 살 수 있습니다.

[초소형 카메라 판매업자 : 이건 티가 안 나니까, 여기다 이렇게 꽂아놔도 돼 이렇게. 손님하고 똑같이 얼굴 나와요. 번지거나 그런 거 없이.]

신분 확인도, 왜 사냐고도 묻지 않습니다.

[초소형 카메라 판매업자 :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틀린 거지. 내가 그런 용도로 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볼펜형과 초소형 카메라를 사봤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모습은 저희 취재용 카메라뿐만 아니라 또 다른 초소형 카메라에도 찍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주변 장식 사이에 숨겨두면 육안으로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위장형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저희 영상기자실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형 몰카를 설치하고 한 번 찾아보게끔 해보겠습니다.

[선배, 카메라 찾아보라는데요. {어떻게 생긴 건데?} 그니까 생긴 걸 몰라서…]

녹화 화면을 보고 겨우 갈피를 잡습니다.

[움직여? 이 안에 있어? {이거 다 볼펜…아 이건가?}]

가까이 들여다본 끝에 찾아냈습니다.

[이지수/JTBC 영상취재기자 : 우리가 이걸 업으로 하고 전공으로 하니까 이걸 알 수 있지. 웬만해서 일반인들은 봐서는 절대 모를 것 같아요. 진짜 무섭긴 하네요.]

이런 탓에 몰카 탐지 업체도 호황입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여자 화장실입니다.

[이상호/불법 카메라 탐지업체 대표 : 문손잡이 있는 쪽에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쓰레기통도 이렇게 밑에라든지…]

요새 나오는 렌즈, 단추 구멍보다 작습니다.

[이상호/불법 카메라 탐지업체 대표 : 기자님 제가 어디서 찍고 있는지 아시겠어요? 아니, 아니시고. 여기 단추 쪽에 있죠.]

송출과 녹화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발견한 뒤엔 이미 늦습니다.

[이상호/불법 카메라 탐지업체 대표 : 이 와이파이가 계속 실시간으로 움직여요. 생중계라고 보시면 되죠. 100건이라고 하면 거의 95건 이상은 이런 형태예요.]

그런데 이런 카메라, 모두 합법입니다.

막자는 법이 나왔지만 5년째 국회에 묶여있습니다.

의료용 등 정당하게 쓸 곳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불법 촬영 건수는 계속 늘어났고 결국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더 작아지고 정교해진 카메라는 이제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합법이라고 손 놓고 있는 사이 누군가는 오늘도 찍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수빈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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