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포수의 탄생

허인서(사진)가 프로야구 한화의 시즌 초반 최대 수확으로 떠올랐다. 팀이 기대만큼 치고 나가지 못하는 흐름 속에서도 허인서의 방망이는 분명한 희망 신호를 만들고 있다.
허인서는 5월 첫 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9타수 6안타, 2볼넷에 홈런 4개와 8타점을 몰아쳤다. 3일 대구 경기에서는 팀이 역전패했지만 4타석 2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안타 두 개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며 압도적인 장타력을 보여줬다.
허인서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 자원이다. 입단 당시부터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았지만, 프로 초반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시즌 후반 팀에 복귀했다.
올 시즌 시작은 백업 포수 경쟁이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지만, 허인서는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홈런 5개, 2루타 2개, 장타율 0.844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개막 세 번째 경기였던 3월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고, 4월15일 삼성전에서도 손맛을 봤다. 그리고 이번 대구 원정 3연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키웠다.
현재 허인서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45(49타수 12안타), 6홈런, 15타점, OPS 0.951이다. 타율만 보면 평범하지만, 안타 12개 중 절반이 홈런이다. 한 번의 스윙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한화는 오랫동안 공격형 포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최재훈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타율 0.176으로 타격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허인서의 장타력은 팀에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허인서의 현재 모습은 2010년 양의지의 등장과 닮았다. 당시 양의지도 백업으로 시작해 기회를 잡으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 과정을 지켜봤던 인물이 현재 한화 사령탑인 김경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포수에게 수비뿐 아니라 공격력까지 요구하는 지도자다. 허인서는 그 기준에 맞는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즌은 길고,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체력과 수비 안정성 유지가 중요하다.
부상 변수와 타선 침체 속에 흔들리는 한화에서 허인서는 가장 선명한 희망이다. 백업 경쟁으로 시작한 시즌은 어느새 주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허인서가 한화의 오랜 포수 고민과 거포 갈증을 동시에 해결할 카드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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