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아닌 잔잔한 매력 통했다…2% 넘기고 자체 '최고 시청률 갱신한 韓 드라마 ('모자무싸')

[TV리포트=허장원 기자]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스며들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초반 2%대 흐름에서 시작해 매회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이 드라마는, 화려한 자극 대신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조명하며 '꾸준함의 미학'이 무엇인지 증명해내고 있다.

▲ '알 수 없음'의 감정으로 맞닿은 구원…구교환X고윤정의 포옹
지난 3일 방송된 6회에서 황동만(구교환)은 변은아(고윤정)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 멈춰 있던 창작 엔진을 다시 가동했다. 안 풀리는 글과 씨름하는 대신 변은아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자, 주워 담을 수 없는 속도로 글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년간 반복되었던 '8인회'에 복귀하며, 이제는 깊은 잠수가 가능해져 전복도 따올 수 있다며 창작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들의 감정 저변에는 '알 수 없음'이라는 공통된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감정워치 회사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에게서 포착된 이 감정은 어린 시절 방치된 트라우마로 인한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자, 7% 정도의 간절함이 섞인 고통의 신호였다.

황동만은 이 감정의 정체가 형 황진만(박해준)이 무너졌을 때 느꼈던, 태어나 한 번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도와줘"라는 말이었음을 깨닫고 북받치는 감정을 느꼈다. 변은아 역시 황동만의 기록에서 같은 간절함을 읽어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을 알아본 듯 거리를 좁혀 서로를 꽉 껴안았다. 서로를 돕기로 약속하며 나눈 이 구원의 포옹은 안방극장을 뜨거운 감동으로 물들였다.

▲ 흐름을 읽는 연기 철학…구교환이 완성한 '행복한 상상'
배우 구교환은 황동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그는 평소 연기를 할 때 대사를 외우고 분석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스스로를 '릴랙스' 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몸이 경직되면 표현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편안함이 기본"이라는 그의 철학은, 극 중 황동만이 겪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파고를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6회 말미에서 황동만이 보여준 '행복한 상상' 엔딩은 구교환의 촉촉한 눈망울과 어우러져 최고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변은아와 함께 숲을 거닐고, 잃어버렸던 조카 황영실이 아빠 황진만에게 달려가 안기는 풍경을 완성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화창하게 물들였다.
구교환은 실제 삶에서도 행복을 거창한 성취가 아닌 "일한 후 먹는 맛있는 저녁, 편안한 집" 같은 작은 것에서 찾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소박하고 다정한 가치관은 극 중 인물들이 무가치함과 싸워내며 찾아가는 작은 희망과 맞닿아 더욱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 입체적인 페이소스…한선화가 구현한 장미란의 존재감
배우 한선화는 장미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장미란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복잡다단한 심경을 숨긴 인물로, 한선화는 이를 탁월한 완급조절로 표현해냈다. 그는 박경세(오정세) 감독을 향해 촌철살인을 날리는 황동만을 만나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는가 하면, 황동만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결혼식 축가 무대에서 혼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인물들 간의 차진 티키타카를 리드했다.

또한 변은아와의 기묘한 신경전 역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준환(심희섭) 감독의 시나리오를 두고 변은아로부터 "카메라 앞에서 머리 쓰는 게 미쳐버리겠다"는 날 선 피드백을 들었을 때, 분을 삭이면서도 자신의 진가를 알아본 통찰에 묘한 신뢰를 보이는 장미란의 심리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한선화는 계모 오정희(배종옥)를 향한 무미건조한 태도부터 동료들에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까지, 인물에 따라 변주하는 심리 묘사를 통해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결국 '모자무싸'는 각자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인물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껴안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치유를 말하고 있다. 구교환, 고윤정, 한선화 등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이 드라마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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