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80억 거포, 조용하게 벌써 9홈런이라니…토론토 사장 입꼬리 내려오질 않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모든 시선이 쏠린 가운데 조용하게 벌써 9개의 홈런을 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의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오카모토 카즈마는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초창기 오카모토는 지명 순번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데뷔 첫 3시즌의 경기 출전수(35G)만 보더라도 얼마나 임팩트가 없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8년 143경기에서 무려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2020~2021년, 2023년까지 총 세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11시즌 동안 1089안타 248홈런 717타점 타율 0.277 OPS 0.882를 기록, 202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오카모토보다는 무라카미를 더 높게 평가했고,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뒤의 결과는 달랐다. 오카모토는 토론토와 무라카미(2년 34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4년 6000만 달러(약 880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또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이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무라카미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것이다. 그럴만도 했다. 무라카미는 개막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고, 최근에는 5경기 연속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작성한 것을 비롯해 13홈런으로 빅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카모토 또한 조용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3월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4월에는 3홈런 12타점 타율 0.200 OPS 0.602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5월 일정이 시작된 후 방망이가 불을 뿜는 중이다.
오카모토는 지난 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멀티홈런을 폭발시키더니, 3일 경기에서도 연속 홈런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4일 미네소타전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한 번의 아치를 그려내며 3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어냈다. 4월에 그렇게 부진했는데, 세 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어느새 두 자릿수 홈런을 앞두게 된 것이다. 무라카미와는 4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날 홈런은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데뷔 33경기에서 9홈런을 기록한 토론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따라서 오카모토는 카를로스 델가도, 브렛 라우리, 보 비셋(현 뉴욕 메츠), 데이비드 슈나이더를 제치고 신인 선수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런 활약에 마크 샤피로 사장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샤피로 사장은 팟캐스트 'Gate 14 Podcast'에 출연해 "오카모토는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스카우팅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기대치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느낄 만큼 매우 높았다. 오카모토는 어느 정도의 도박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그만큼 큰 기대감을 갖고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카모토를 데려오는 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요미우리 출신이라는 점도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센트럴리그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팀. 토론토 또한 지난해 평균 3만 5184명(9위)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팬심이 뜨거운 팀이다.
샤피로 사장은 "오카모토는 뛰어난 적응력과 성실함을 갖춘 선수이고, 지금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어온 환경 자체가 강점이다. 가장 큰 압박이 따르는 무대였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음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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