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HMM 본사 부산 이전, 실질 기능 동반돼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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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노사가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는 기대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실질적인 기능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부산경실련은 4일 입장문을 통해 "HMM 부산 본사 이전은 조직과 기능의 온전한 이전이어야 한다. 주소지만 부산으로 옮기는 '무늬만 지방 이전'이나 서울에 핵심 인력을 남겨두는 '반쪽 이전'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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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본사’ 우려 넘고 실익 거둬야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노사가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는 기대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실질적인 기능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노사 합의 발표장에서 나왔던 발언이 불안의 불씨를 남겼기 때문이다. 최원혁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이전 규모와 시기는 노사 합의 사항으로 지금 말씀을 드리기 어렵고 노사가 세부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영업과 금융 부문 직원은 본사가 부산으로 옮기더라도 지점 형태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철 육상노조 위원장도 “본사 이전을 위한 상세 협의를 할 때 조합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현재 서울 본사의 인력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서울 인력(900명) 상당수를 잔류시키는 방향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부산이 원하는 것은 본사가 왔다는 상징성 아니냐. 상징적 조치를 하되 현재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인력 상당수가 잔류하는 정도라면 본사 이전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형식적 본사 이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즉각 성명을 내고 허울뿐인 이전을 경계했다. 부산경실련은 4일 입장문을 통해 “HMM 부산 본사 이전은 조직과 기능의 온전한 이전이어야 한다. 주소지만 부산으로 옮기는 ‘무늬만 지방 이전’이나 서울에 핵심 인력을 남겨두는 ‘반쪽 이전’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대한민국 해양강국’ 실현을 위해 서울에 최소 인력과 기능만 남기고 대부분은 부산으로 옮기는 실질적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 핵심 기능이 서울에 남는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등 동남권 13개 시민단체도 성명을 통해 “부산으로 본사가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영과 전략 기능까지 함께 이전될 때 비로소 부산은 이름뿐이 아닌 실질적인 해양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HMM 부산 본사 이전 잠재력은 크다. 앞서 부산행을 선택한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에 이어 세계 8위이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까지 추가되면 다른 대기업급 해운선사도 부산으로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해운물류와 금융, 인력이 한 데 모여 구심력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가 완성되면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은 물론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지역에서 집적 효과를 거두는 새로운 균형발전의 모델도 만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HMM 부산 이전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이 아닌 글로벌 해양거점 실현과 균형발전 방향 제시라는 막중한 의미와 임무를 띤다. 이 모두 중심 기능이 부산에서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껍데기만 부산으로 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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