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단, 17일 한국 온다…8년 만의 북한 선수들 방문

장예지 기자 2026. 5. 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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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수원서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출전
북 체육상 등 고위직은 명단에 없어…통일부 “소통·협력 최선”
지난해 11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양곤/EPA 연합뉴스

북한의 여자 축구 클럽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 여자축구팀의 국내 방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통일부와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25~2026 아시아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에프시(FC) 위민과 대결하는 내고향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지난 1일 축구협회에 내고향축구단의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려왔다. 청와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 참가를 환영한다”며 “정부는 아시아축구연맹, 수원에프시와 함께 선수단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고향축구단은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선수 27명과 지원 인력 12명 등 선수단 39명이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와 축구협회는 북한 선수들의 방문 승인을 위한 증명서류 및 행정 절차를 밟고, 아시아축구연맹과 함께 경기장 실사 방문을 비롯해 안전을 위한 현장 지원에 착수한다. 현재까진 북한 쪽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일국 북한 축구협회장 겸 체육상은 지난달 말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에서 살만 빈 이브라힘 연맹 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선수단 명단에 김 체육상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지는 북한 선수들의 방문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되 최대한 국제대회라는 점을 존중하면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이 행사가 잘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겨울올림픽 때 정점을 찍었던 남북 간 스포츠 교류는 양쪽 관계가 냉각기를 거치면서 잠정 중단됐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남한 땅을 밟은 건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지역 클럽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2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면서 경색된 양쪽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경 서강대 교수(사회학)는 이날 한겨레에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의 ‘적대성’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고향축구단은 평양에 연고를 두고 2012년 창단했으며, 북한 소비재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다. 북한의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리유일이 지휘한다. 선수단 상당수가 최근 연령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구성됐고, 앞선 조별 예선에서 수원에프시 위민을 3 대 0으로 이긴 전력도 있다. 수원에프시 위민과 내고향축구단의 4강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자는 멜버른 시티-도쿄 베르디의 4강전 승자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다툰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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