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많은 원도심, 파크골프장 지을 땅 없네

이유경 기자 2026. 5. 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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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인구가 많은 부산 원도심에서 파크골프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규 구장 확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밀집해 파크골프 수요가 많은 원도심 4개 구 가운데는 중구만 유일하게 1곳 3홀 조성 계획이 포함됐다.

파크골프 수요는 부산 전역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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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올해 201홀 추가 계획
부산의 한 파크골프장에서 어르신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국제신문DB


- 대부분 낙동강·기장 등 외곽에
- 원도심 수요 넘쳐도 소규모뿐

노년층 인구가 많은 부산 원도심에서 파크골프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규 구장 확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밀집된 주거지와 경사가 많은 지형 특성상 부지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올해 파크골프장 201홀을 추가 조성해 총 546홀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총 95억42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올해 조성 계획을 구·군별로 보면 강서구가 7곳 117홀로 가장 많다. 이어 ▷기장군 4곳 33홀 ▷남구 2곳 18홀 ▷해운대구 1곳 12홀 ▷북구·사하구 각 1곳 9홀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밀집해 파크골프 수요가 많은 원도심 4개 구 가운데는 중구만 유일하게 1곳 3홀 조성 계획이 포함됐다. 파크골프 수요는 부산 전역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부산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올해 회원 수만 9000명 선에 도달했다. 이에 시 생활체육과는 올해 201홀 확충에 이어, 2034년까지 700홀을 만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시설 확충이 시 외곽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 조성하는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가 쉬운 서부산권에 많다. 낙동강 일대와 강서구, 기장 등 외곽에 집중된다”며 “원도심은 수요가 많아도 정규 구장 조성에 필요한 공공유휴부지 확보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원이나 하천 부지 등 활용 가능한 땅이 있어야 하지만, 원도심은 면적이 좁고 이미 주거지가 촘촘해 부지 마련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원도심은 높은 수요에도 대부분 소규모 시설에 그친다. 동구에는 2곳의 미니파크골프장, 영도구는 이달 9홀 규모 파크골프장 운영을 시작했지만 18홀 정규 라운드를 소화할 구장은 없어 아쉬움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 서구 파크골프협회 옥정경 사무국장은 “남항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은 9홀 규모인데도 어르신 생활체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요가 2배 이상 늘었고 평일에도 9홀 기준 36명가량이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영도에 거주하는 김모(60대) 씨도 “영도에는 마음 놓고 칠 만한 곳이 많지 않아 화명이나 삼락, 대저 쪽으로 나갈 때가 많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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