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걸 다시 보네" 추억 소환…3040男 몰리더니 '싹쓸이' [현장+]

오세성 2026. 5.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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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캐릭터 반갑네. 저 모습에 반해 바이크를 타게 됐는데" 서울 성수동 RSG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40대 남성 방문객은 타고 온 바이크의 시동을 끄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협업은 특정 세대의 추억과 취향을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구매력을 갖춘 30·40대 남성에게 1990년대 만화와 자동차, 바이크 문화는 강한 소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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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FnC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 GTO 팝업
지난해 이니셜D 이은 세기말 애니메이션 협업
30·40대 남성 향수 겨냥…20대엔 굿즈로 접점 확대
서울 성수동 RSG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일본 폭주족 '보소조쿠' 스타일 바이크. 사진=오세성 기자


"저 캐릭터 반갑네. 저 모습에 반해 바이크를 타게 됐는데…" 서울 성수동 RSG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40대 남성 방문객은 타고 온 바이크의 시동을 끄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은 입구에 놓인 애니메이션 'GTO' 주인공 오니즈카 에이키치 그림에 고정된 채였다. 1990년대 만화방과 비디오테이프 속 캐릭터가 남성복 매장에서 다시 등장해 한때 오니즈카를 동경하던 '20세기 소년'들을 다시 불러낸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가 지난해 '이니셜D'에 이어 올해는 GTO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GTO는 폭주족 출신 주인공이 교사로 부임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오는 10일까지 팝업을 운영하는 RSG 성수는 평소 바이크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공간이다. 지난 30일 저마다 바이크를 타고 카페를 찾은 이용객들은 매장에 전시된 일본 폭주족 '보소조쿠' 스타일 바이크와 오니즈카 라이딩 영상에 눈길을 사로잡힌 채 학창 시절 추억에 젖어 들었다. 칠판과 책상, 매점, 캐비닛 등 학교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도 북적였다.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GTO 팝업스토어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시리즈가 '이니셜D'에 이어 다시 1990년대 일본 만화와 협업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성과가 있다. 당시 성수 팝업은 목표 매출을 148% 웃돌았고, 협업 컬렉션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은 90%에 육박했다. 자동차와 만화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남성복 브랜드가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번 GTO 협업의 주된 구매층은 30~40대다. 시리즈 자체가 백화점 기반 남성복 브랜드인 데다 협업 모자는 10만원, 티셔츠도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책정돼 있어 실구매는 소비력을 갖춘 30·40 남성 중심이 됐다.

시리즈 관계자는 "시리즈의 주 타깃은 30·40대"라며 "기존 고객에게는 브랜드가 젊어진 느낌을 주고, 20대에게는 시리즈가 이런 활동을 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류 상품만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반다나, 키링 등의 굿즈까지 함께 선보였다. 의류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젊은 방문객도 구매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통해 브랜드를 처음 접한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학교 콘셉트로 꾸며진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GTO 팝업스토어.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이외에도 스티커 사진 촬영, 바이크 게임, 펀치 게임 등 레트로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20대 감성을 노린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현장에는 주인공 오니즈카의 머리색과 같은 가발과 특공복(일본 폭주족 특유의 복장)까지 구비해 방문객들은 의류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패션업계에서 캐릭터 협업은 더 이상 아동용 상품이나 저가 굿즈에 머물지 않는다. 30·40대 남성의 향수와 구매력, 20대의 레트로 서브컬처 감성을 동시에 겨냥한 팬덤형 마케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협업은 특정 세대의 추억과 취향을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구매력을 갖춘 30·40대 남성에게 1990년대 만화와 자동차, 바이크 문화는 강한 소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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