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 미술관과 협업을?…벌써 세 번째라는데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5.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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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리움미술관과의 세 번째 협업으로 문화 후원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11월 2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하며 양측의 세번째 협업으로 이어졌다.

보테가 베네타는 2023년 강서경 개인전, 2025년 피에르 위그 전시에 이어 이번까지 협업을 지속하며, 리움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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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9일까지 전시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든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한 전시 ‘다른 공간 안으로: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이 열린다. 알렉산드라 카수바의 ‘스펙트럼 통로’ [김혜진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리움미술관과의 세 번째 협업으로 문화 후원 행보를 이어간다.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한 채 전시 자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매장 밖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프레스 프리뷰에서 공개된 기획전 ‘다른 공간 안으로: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은 1950~70년대 여성 작가들의 환경(ambiente) 작업을 재조명한 대규모 전시다. 오는 11월 2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하며 양측의 세번째 협업으로 이어졌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브랜드 로고나 제품 연출은 눈에 띄지 않고, 오로지 작가들의 전시에만 집중할 수 있다. 관람 동선은 작품 경험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든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한 전시 ‘다른 공간 안으로: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이 열린다. 정강자 작가의 ‘무체전’ [김혜진 기자]
이번 전시는 당시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 11인의 작업을 실물 크기로 복원해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현재에 와서는 ‘설치미술’로 불리기도 하는 ‘환경’ 작업은 빛, 소리, 공간을 결합해 신체적으로 체험하는 예술 형식이다. 실험성과 비물질성 탓에 보존이 어려워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시장에서 눈에 띈 건 두 작품이다. 한국 작가 정강자의 ‘무체전’ 1970년 정치적인 이유로 강제 철거 이후 복원해 56년 만에 공개된 작품이다. 뿌연 연기와 사이렌 소리, 붉은 조명, ‘여러분은 지금 나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정강자 작가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마리안 자질라·라 몬테 영·최정희의 협업작 ‘드림 하우스’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빛과 사운드가 결합된 이 작품은 ‘지속되는 환경’이라는 개념을 구현했다. 해당 작품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서면 ‘왜 제목이 드림 하우스일까’라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든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한 전시 ‘다른 공간 안으로: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이 열린다. 마리안 자질라·라 몬테 영·최정희의 협업작 ‘드림 하우스’ [김혜진 기자]
통상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 후원이 공간 브랜딩이나 VIP 마케팅과 맞물리는 것과 달리, 보테가 베네타는 전시에 힘을 실었다. 브랜드의 근간인 수공예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가·장인과의 협업을 이어오며 문화적 교류를 확장해온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테가 포 보테가스’ 프로젝트, 이광호 작가와의 협업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공예와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이번 협업이 세 번째로 이어진 배경에는 리움미술관과의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전통과 현대, 공예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전시를 지속해온 기관과의 협업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2023년 강서경 개인전, 2025년 피에르 위그 전시에 이어 이번까지 협업을 지속하며, 리움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든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한 전시 ‘다른 공간 안으로: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이 열린다.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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