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별장 산다? 요즘 핫한 '공유 별장' 가 봤습니다 [정소람의 핫플 스캐너]
호텔 보다 프라이빗한 숙박 가능
연내 전국 60곳 별장 오픈 목표

누구에게나 교외에 '내 집 같은 별장 하나' 쯤 가져 보는 로망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별장은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다. 무리해서 장만하더라도 비싼 관리비와 청소의 번거로움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마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고급 별장은 '회장님들의 전유물'과 같은 인상을 줬던 게 사실이다.
이런 완고한 소유의 개념을 깨고 최근 '공유 별장'이라는 새로운 여가 트렌드가 도착했다. 관리의 번거로움은 지우고 프라이빗 숙소의 호사스러움은 살린 영리한 방식에 젊은 자산가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연 별장도 '공유'가 가능한 것일까. 최근 몇년새 급성장 중인 프리미엄 별장 공유 서비스 ‘모자이크(MOZAIQ)’의 문을 두드려 봤다.
갤러리 옮겨놓은 듯한 가평 '마콤'
2021년 모자이크를 설립한 정원철 대표는 사람들이 '별장 소유'의 로망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에 주목했다. 그래서 별장의 소유권을 쪼개 회원끼리 나눠 갖는 식으로 시스템화하고, 1년에 정해진 일자 만큼 만 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달 소정의 관리비를 내는 대신, 청소와 번거로운 관리는 직원이 대신한다. 모자이크는 이런 식으로 전국 여러 곳의 별장을 짓고 각 공간 마다 컨셉을 다르게 조성해 '찾아 가는 재미'를 보탰다.


기자가 최근 직접 찾은 가평의 ‘마콤(MAQOM)’은 이런 철학이 잘 구현된 공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걸린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는 조각 작품들은 유명 갤러리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줬다. 높은 층고의 거실 가운데 길게 놓인 다이닝 테이블은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고, 이어지는 테라스에선 청평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일랜드 주방에서 커피를 내린 뒤, 파라솔 밑 의자에 앉아 봤다. 넓은 내외부 공간을 눈치 보지 않고 독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느껴졌다. 직원이 건물에 상주하진 않지만, 투숙객 수와 사전 요청에 맞게 침구나 슬리퍼, 식기, 어매니티 등도 미리 준비해둔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 수에 맞춰 유아용 식기와 슬리퍼까지 가져다 두는 식이다. 옷과 화장품, 먹을 음식 등을 제외하면 "몸만 가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별장마다 특색 있는 시그니처 공간을 하나씩 배치한 점도 재미 요소다. '마콤'의 경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다도실을 따로 마련했다. 원목의 결이 살아 있는 공간에서 천천히 차를 내려 먹는 경험이 특별했다. 인센스와 턴테이블, 고급 스피커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느린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다도실 앞에는 야외에서 햇볕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곳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이 가능했다.



무엇 보다 펜션촌이나 대형 리조트처럼 다른 방문객의 소음이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다. 특히 마콤의 경우 1층에는 다이닝, 다도, 야외 바베큐 공간 등이 배치된 반면, 2층은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구분된 동선에서 서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족이나 대 인원 여행시에 여가를 즐기는 스타일이 달라 서로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더욱 이같은 공간 배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수영하고 모닥불 피우는 '모닥'


또 다른 강원도 홍천의 인기 별장, '모닥'은 이름처럼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정취를 극대화한 공간이다. 최근 직접 찾은 이곳은 금학산과 홍천강을 시각적으로 모두 누릴 수 있으면서도, 주변 소음이 없는 한적한 언덕에 자리해 있었다.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인피니티풀이 밤까지 따뜻하게 데워져 약간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통창에 원목으로 아늑하게 꾸며진 거실은 다도를 즐기거나, 외부 풍경을 보며 '멍 때리기'에 최적이었다.
돌담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욕조, 와이드창을 낸 침실 등 어느 곳에서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장점이다. 욕실마다 몰튼 브라운 어매니티와 다이슨 드라이기 등 고급 가전을 배치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점이 느껴졌다.

야외 정원에서 즐기는 모닥불은 이 숙소의 백미였다. '모닥' 별장의 경우 미리 소정의 금액을 내고 신청하면 나무 장작과 구워먹을 수 있는 마쉬멜로, 고구마 등을 미리 준비해 준다. 조용한 공간 속에서 타닥타닥 타오르는 장작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불멍 타임'은 일상에서의 묵은 체증을 어느새 날려 보낸다.

껑충 뛴 회원권…연내 전국 60채 목표

모자이크는 현재 마콤과 모닥을 포함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5곳의 별장을 운영 중이다. 프라이빗 별장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철저히 회원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자이크 관계자는 "일부 리조트 회원권의 경우 회원권을 사고도 부킹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짓는 별장 대비 회원 수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회원을 늘리지 않고 공급과 수요를 맞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별장은 지역에 따라 토지를 매입하거나 장기 임대(마스터 리스)해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빗한 별장을 공유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회원권 가격도 상승 추세다. 2022년 서비스 당시 개인 회원권(연 20일 기준) 가격은 6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약 1억1800만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다. 현재 회원수는 약 750명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액의 금액을 한 번에 내야 하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회원권의 '안정성'은 늘 관심거리다. 나중에 원하는대로 양도가 되지 않거나, 가치가 하락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모자이크 측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나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현금 흐름과 자체 운영 수익만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든 회원권 양도가 회사의 버틀러를 통해 100% 관리돼 가격 안정성을 구조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모자이크는 현재 짓고 있는 부산,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 올해 총 60곳의 별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공간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테니스 코트나 요트 등 하이엔드 콘텐츠를 각 공간마다 더해 새로운 여가 방식을 제안하겠다는 포부다. 모자이크 관계자는 "기존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별장'만의 프라이빗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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