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왜 트럼프의 모욕과 망신주기를 견뎌내고 있을까 [손진석의 머니워치]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손진석 기자입니다. 오늘 ‘손진석의 머니워치’에서는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왜 유럽에 반복적으로 망신을 주고 있는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럽은 왜 미국과 절연하지 못하는지를 분석합니다.
최근 트럼프는 독일 주둔 미군을 5000명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해서 유럽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말 미국을 겨냥해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직격했고, 격노한 트럼프가 메르츠에게 “망가진 국가를 고치는 데나 집중하라”며 비난을 쏟아낸 뒤 나온 조치가 주독 미군 감축입니다.
트럼프의 ‘실력 행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며 경제 보복 카드도 꺼냈습니다. 트럼프의 강공 앞에서 메르츠는 기세가 확 꺾였습니다. 그는 3일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며 사실상 납작 엎드렸습니다.

이처럼 트럼프가 우방과 동맹에게 하기에는 도가 지나친 모욕적인 말들과 보복 조치가 꽤 있지만 유럽에서 마땅히 반격을 가하지도 못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끊지도 못하는 이유를 이번 영상에서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트럼프는 2025년 다보스 포럼에서 “유럽은 미국이 없으면 지도에서 사라질 곳”이라고 했는데요. 당시 유럽 정상들의 면전에서 했던 핵심 워딩을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솔직해지자. 미국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유럽 정상들 중 상당수는 자기 나라 국기를 내걸지도 못했을 것이다. 유럽은 더 이상 스스로를 지킬 능력도, 의지도 없는 박물관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트럼프의 말은 거칠고 모욕적이지만 틀리다고 반박하기는 어렵습니다. 유럽이 이런 모욕을 견디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안보상의 이유입니다. 미국의 AI 기반 군사 정보와 핵우산이 없다면 유럽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NATO 회원국은 32개국이지만 전체 방위비의 62~63%를 미국이 책임지는 일방적인 구조로 돼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경제적인 이유인데요. 중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은 미국과 교역해서 흑자를 얻어 중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적자를 일부 벌충하는 대외 무역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관계가 나빠져 미국 시장을 잃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안 그래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유럽 경제가 결정타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안보도 흔들리고 경제도 어려워질 수 있으니 유럽은 트럼프와 미국의 모욕을 견디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걸 뒤집어 이야기하면 유럽이 그동안 안보와 경제를 모두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손진석의 머니워치’에서는 미국과 유럽 간의 이런 역학 구도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시사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합니다. 국가적 위상이란 한눈 팔지 말고 계속 높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동맹이고 우방이라는 말로 치장한다고 해도 힘을 갖추고 능력이 있어야 상대방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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