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핸들 놨다"…대중교통 할인패스 가입 급증
혜택 많은 지자체 카드도 인기
대중교통 할인 패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교통비 다이어트’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늘린 데다 차량 5부제 등 자가용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까지 맞물려 대중교통 할인 패스 이용자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대중교통 환급 사업 ‘K패스’(모두의카드) 누적 가입자가 이날 기준 약 516만 명에 이르렀다. K패스는 2024년 5월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규 가입자는 약 23만 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가입자(13만4000명)를 70% 이상 웃돌았다.
K패스의 이 같은 인기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패스는 대중교통비의 일부를 정부가 환급해주는 교통카드다. 이용자들은 올해 기준으로 월평균 교통비 6만3000원 중 2만1000원을 환급받았다. 정부는 올 들어 K패스 이용액이 월 6만2000원을 넘으면 초과액을 전액 돌려줬다. 지난달에는 환급 기준액을 3만원으로 확 낮췄다. 그러자 고유가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통근자들이 K패스를 통해 대중교통비를 아끼려고 사용을 늘렸다. 여기에 최근 전국 공영주차장 약 3만 곳에 차량 5부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자가용 운전자까지 대중교통으로 대거 넘어온 것이 가입자 급증에 불을 붙였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자체 혜택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K패스 가입자 비중이 36.9%로 가장 큰 경기지역 주민은 K패스에 경기도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는 ‘더경기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주민인 것만 인증하면 월 60회인 K패스 환급 한도가 무제한으로 바뀐다. 또 청년 혜택 기준도 만 39세로, K패스의 만 34세보다 더 확대된다. 통근 거리가 멀어 환승을 자주 해야 하는 젊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K패스와 별개로 ‘기후동행카드’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일반인 기준 월 6만2000원을 내고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타는 구독형 서비스다. 서울시는 이에 더해 지난달부터 한시적으로 3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 영향으로 올 1월 66만 명에서 2월 60만 명으로 주춤하던 기후동행카드 하루평균 이용자가 3월 70만 명으로 반등한 뒤 4월(26일 기준)에는 76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K패스 사업 예산을 지난해 2374억원에서 올해 5580억원으로 늘렸고,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904억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이에 따라 K패스의 올해 전체 사업 예산은 7484억원으로 확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급액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어 집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김영리/수원=정진욱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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