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월 판매량 ‘현대차’ 추월...28년 만에 처음

기아가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기아가 현대차그룹의 ‘형님’인 현대차의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28년 만이다. 지난 3월 부품 협력사인 안전공업의 화재로 현대차가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의 국내 신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5만5045대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였던 현대차는 전년 대비 19.9% 감소한 5만4051대를 판매해 ‘994대 차이’로 선두를 내줬다. 올 1~3월 양사의 판매량 차이는 월 5000~7000대 수준이었다.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1998년 8월 이후 약 28년 만이다. 당시에도 현대차가 IMF 여파로 정리 해고를 단행하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해 생산이 중단된 이례적인 경우였다. 이듬해 현대차는 기아(당시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현대차그룹으로 통합했다.
이번 순위 역전에도 지난 3월 발생한 안전공업의 화재가 변수로 작용했다. 이 부품사는 2.5 터보 엔진 밸브 등을 공급해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해당 엔진을 쓰고 있어 사고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다.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량은 작년 4월 1만1504대에서 지난달 6868대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3526대에서 2456대로 줄었다.
반면 기아는 2.5 터보 엔진 탑재 차량이 적고, 해당 부품을 쓰지 않는 PV5와 EV 시리즈 등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1위를 꿰찼다. 올 1분기 국내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1.5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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