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5% 뛴 美 DRAM ETF…서학개미가 10% 샀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비중이 절반
낸드값 상승에 수익률 고공행진
반도체 3배 인버스도 최대 순매수
미국 뉴욕증시 상장 한 달을 맞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DRAM’에 유입된 자금 중 10분의 1을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비중이 50%에 달하는 미국 ETF를 국내 투자자들이 ‘역직구’한 셈이다. DRAM 상장 한 달간 수익률은 45%로 국내 대표 반도체 ETF를 압도해 서학개미들의 ‘원정 투자’가 성공했다는 평가다.

4일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일(현지 시간) 상장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명 DRAM)’는 1일 기준 순자산(AUM) 24억 8000만 달러(약 3조 6500억 원)를 기록했다. 상장 후 유입된 자금은 23억 달러(약 3조 38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4월 2일부터 5월 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DRAM ETF를 2억 2557만 달러(약 3320억 원) 순매수했다. 상장 후 순자산 유입액 9.8%를 서학개미가 도맡은 셈이다.

DRAM ETF는 상장 후 1일까지 45.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4월 3일~5월 4일) 국내 대표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은 36.87%, ‘KODEX 반도체’는 40.04% 오른 점을 감안할 때 DRAM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2%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증시로 향한 투자가 더 우수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수익률 격차를 만든 핵심 요인은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차이다. DRAM ETF는 글로벌 최초로 ‘메모리반도체’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핵심 축이 SK하이닉스(25.94%)와 삼성전자(21.62%)다. 나머지 절반은 키옥시아(6.10%), 샌디스크(5.42%), 시게이트(5.26%), 웨스턴디지털(4.97%), 난야(2.99%), 마이크론(2.50%) 등 글로벌 메모리 및 낸드플래시 기업에 집중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이끌던 메모리 장세가 최근 낸드플래시로 옮겨가며 관련 종목들이 랠리를 펼친 덕에 DRAM ETF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ETF의 경우 나머지 절반은 코스닥·코스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서학개미의 엇갈린 반도체 투자심리도 흥미롭다. 반도체 3배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동시에 메모리 특화 ETF로 몰려간 것이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미국 반도체지수 하락 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4억 2607만 달러)였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나 브로드컴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주문형반도체(ASIC)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반도체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으나 HBM 수요 폭증과 낸드 단가 회복을 바탕으로 한 메모리 사이클의 추가 상승에는 확신을 갖고 베팅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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