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수 부산시 공무원노조 위원장“공무원도 노동자, 노동절 휴무는 인식 전환 출발점”

박수빈 2026. 5.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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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동권 보장 첫 제도화
일·가정 양립, 업무 능률 개선
시민 공감대·신뢰 구축에 노력

“이번 5월 1일은 법정공휴일로서 ‘노동절’을 처음으로 맞는 날로, 기존 ‘근로자의 날’과 달리 일반 공무원과 교사·교직원 등도 휴무권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하루 쉬는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시 공무원노조 김명수(57)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공무원 노동권 보장의 출발점이자 인식 전환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공무원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근무 환경이나 처우 개선 논의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변화를 계기로 향후 공무원 노동권 보장 확대 논의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63년 제정된 ‘근로자의 날’이 지난해 11월 노동절로 바뀌며 올해로 첫 노동절을 맞았다. 지난 3월에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노동절이 법정공휴일로 확정됐다. 그간 공무원 등 일부 노동자는 근로자의 날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많은 공무원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해 가족 행사나 여행을 계획하고도 연차를 내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노동절 휴무가 보장되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개선됐고,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돼 업무 효율도 높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동절이 지난 3월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기까지 부산 공무원 노조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노조총연맹은 노동절 휴무 보장의 필요성을 국민과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부산 공무원 노조도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법정공휴일 지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TF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입법 추진 과정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6년 1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공업직으로 입사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남·서구청과 부산시 미래사업국 등을 거쳤다. 2023년 5월에는 제12대 시 공무원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내년 5월 18일까지 제13대 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전국광역시도공무원노조연맹 초대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김 위원장은 어쩌다 공무원 노동권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10여 년 전 구청 근무 시절 겪은 감사로 가치관의 전환점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맡아 공개 모집 절차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후 구청장 지시로 감사가 진행됐다”며 “동료와 함께 부당성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노조가 더 강하게 기능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노동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 노동권 확대를 위해서 시민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 노동권은 부산시민과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때 더욱 단단하게 이룰 수 있다”며 “이 같은 인식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로 봉사하고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