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월 내수 희비…한국GM·KGM은 수출로 실적 방어
GM·KGM, 수출 물량으로 반등
르노 필랑트, 하이브리드 선전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 4월 한 달간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는 뒷걸음질 쳤으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해외 수출 물량이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4일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KGM·GM 한국사업장 등 국산 완성차 5사 발표에 따르면 4월 총 판매량은 69만 6248대로 전년 동월(68만 8778대) 대비 1.1% 증가했다. 수출은 57만 8934대로 3.4% 늘었지만, 내수는 11만 7314대에 그치며 8.8%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4월 내수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의 4월 국내 판매는 5만 40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3000대 이상 줄었다. 세단은 ‘그랜저’ 6622대, ‘쏘나타’ 5754대, ‘아반떼’ 5475대 등 총 1만 8326대 판매됐다. SUV는 ‘팰리세이드’ 3422대, ‘싼타페’ 3902대, ‘투싼’ 3858대, ‘코나’ 2559대, ‘캐스퍼’ 1142대 등 총 1만9284대 팔렸다.
제네시스도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는 ‘G80’ 2523대, ‘GV80’ 1693대, ‘GV70’ 2068대 등 총 6868대를 기록했다. ‘포터’는 4843대, ‘스타리아’는 3039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1562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판매차종의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실적이 줄었다”며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7만 7188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5만 4045대, 해외 22만 1692대, 특수차량 451대 등이다. 국내 판매는 7.9%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0.7% 감소했다. 특히 기아는 내수에서 5만 5045대를 팔아 현대차를 앞질렀다.
기아의 국내 판매를 이끈 차종은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 2078대가 팔려 기아의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SUV 부문에서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4995대, ‘스포티지’ 4972대, ‘EV3’ 3898대 등이 판매돼 총 3만 5877대를 기록했다. 승용은 ‘레이’ 4877대, ‘K5’ 2366대, ‘K8’ 1461대 등 총 1만 3441대 팔렸다. 상용은 ‘PV5’ 2262대, ‘봉고Ⅲ’ 3335대 등 총 5727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스포티지가 기아의 실적을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5만 1458대 판매돼 기아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셀토스가 2만 8377대, 쏘렌토가 2만 2843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 6486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셀토스 2만 4797대, ‘K4’ 1만 8654대로 뒤를 이었다.
GM 한국사업장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4만 776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811대로 38.8% 급감했으나 수출이 16.4% 늘어난 4만 6949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글로벌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했다.
KGM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성장한 9512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6130대로 13.8% 늘며 4개월 만에 6000대 선을 회복했다. ‘토레스 EVX’(1,830대)와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무쏘’(1336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총 619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0.5% 감소했다. 내수 4025대, 수출 2174대로 작년보다 각각 23.4%, 58.0% 줄었다. 다만 신차 ‘필랑트’가 내수에서 2139대 판매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내수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87.6%에 달했다.
업계는 신차 효과 감소와 대외 경제 불안정이 내수 시장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는 내수 점유율 방어를 위해 이달부터 현금 할인을 포함한 특별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기점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친환경 SUV 중심의 공급 물량을 확대해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GM 한국사업장과 KGM,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을 앞세워 로드쇼와 고객 체험 이벤트를 대폭 늘리는 등 내수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