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30알 털어 넣고…청소년 ‘환각파티’ 확산 [건강한겨레]

윤은숙 기자 2026. 5.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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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감기약·해열진통제·수면유도제 등 일반의약품을 대량 복용해 환각을 경험하는 이른바 '과다복용(OD·OverDose)'이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며,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과다복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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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대한약사회 잇따라 경고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할 경우 쉽게 내성이 생기고,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감기약·해열진통제·수면유도제 등 일반의약품을 대량 복용해 환각을 경험하는 이른바 ‘과다복용(OD·OverDose)'이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며,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대한약사회가 전국 약국에 긴급 주의를 당부한 데 이어 나온 후속 경고로, 관련 기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NS 타고 번지는 ‘OD파티'…타이레놀 30알씩 복용 사례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과다복용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와 감기약 등을 한꺼번에 과다 복용한 뒤, 나타난 환각 등 이상 반응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오디(OD)파티'라는 이름으로 미화되며 또래 집단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이 타이레놀·쿨드림·탁센 등을 한 번에 30알씩 복용하는 사례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확인되는 등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20년 대비 2024년 기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도 과다복용 땐 ‘생명 위협'

전문가들은 일반의약품이라도 과다복용할 경우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면유도제의 주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을 과량 복용하면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환각·심박수 이상·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역시 과다복용 시 환각과 호흡 억제 등 중증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은 과다복용 시 간 손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우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할 경우 쉽게 내성이 생기고,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뇌의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으며,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사회, 지난해부터 선제 대응…"약국이 최후 방어선"

대한약사회는 이미 지난해 30일 청소년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의약품 목록과 체크리스트를 전국 회원 약국에 배포하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약사회는 청소년에게 의약품을 판매할 때 ▲실제 복용 대상자 확인 ▲연령 확인을 통한 청소년 여부 파악 ▲과량복용 위험과 용법·용량에 대한 정확한 복약지도 등 3가지 사항을 필수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몇 알 먹어도 되나요?"와 같은 비정상적인 용량 문의 ▲반복적이거나 대량 구매 시도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판매를 제한하고, 보호자 확인이나 상담을 권유하는 등 적극 개입해 줄 것도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과다복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올바른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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