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리스크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주주가 희생 떠안아서야 [사설]

2026. 5. 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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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단순한 투자의견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원인은 '노조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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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단순한 투자의견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원인은 '노조 리스크'다.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이미 2027년 물량까지 선주문이 들어올 만큼 기초체력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성과급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파업이 격화할 경우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0%와 11% 낮춰 잡았다. 노사 갈등이 기업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우려는 실제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같은 반도체 호황 수혜 기대 속에서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 79.3%, 삼성전자 39%로 그 격차가 뚜렷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4일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SK하이닉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술력이나 사업 포트폴리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격차의 배경에 노사 관계의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수준의 과도한 요구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주주에게 전가된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400만명이 넘는 데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지분까지 감안하면 국민 자산과 노후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은 재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과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주주와 협력업체, 나아가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눠야 할 성과를 노조가 과도하게 챙기려 한다면, 시장의 평가는 더 냉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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