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압수하면 업무 효율 오를까…사무실까지 번지는 교내 규정

한명현 2026. 5. 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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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디지털 신원 확인 기업은 3년 전 직원 약 290명에게 휴대폰 보관용 파우치를 나눠줬다.

업무 중 휴대폰을 파우치에 보관하도록 해 고객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 휴대폰 잠금 파우치를 제작하는 기업 '욘드르'는 법원을 비롯해 어린이집, 정부 기관, 정치 단체 등 보안 수요가 높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휴대폰 금지 조치를 철회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업무 중 기기 사용이 생선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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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스마트폰 금지' 확산
효과 두고는 평가 엇갈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한 디지털 신원 확인 기업은 3년 전 직원 약 290명에게 휴대폰 보관용 파우치를 나눠줬다. 업무 중 휴대폰을 파우치에 보관하도록 해 고객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동시에 직원들의 디지털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학교에서 주로 시행되던 스마트폰 사용 금지 정책이 기업 현장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이런 조치의 주된 목적이 고객 정보나 기업의 지식재산 등 민감한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휴대폰 잠금 파우치를 제작하는 기업 ‘욘드르’는 법원을 비롯해 어린이집, 정부 기관, 정치 단체 등 보안 수요가 높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레이엄 두고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에게 연락하는 기관은 대개 이미 자율적 휴대폰 사용 정책을 시도해본 적 있다”며 “하지만 서류상 규정과 실제로 휴대폰이 차단된 환경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조직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회의 중에도 개인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고, 무례한 행동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런던의 로열 코트 극장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휴대폰 파우치를 지급했다. 월 영 전무 이사는 “글쓰기는 막히는 순간에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기가 쉬운 작업”이라며 “(휴대폰을 맡기는 것은) 작은 행동이지만 ‘나는 지금 일하러 왔다’는 일종의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휴대폰 사용 금지의 효과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아드리안 차디 사우샘프턴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휴대폰 사용 제한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근거가 제한적”이라며 “그 효과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차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단순·반복 업무에서는 휴대폰 사용 금지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지식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업무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업무 수행에 휴대폰이 실질적 도움을 주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구성원 반발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사람들이 휴대폰을 항상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에오인 웰런 아일랜드 골웨이대 사회학 교수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휴대폰 금지 조치를 철회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업무 중 기기 사용이 생선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웰런 교수는 “직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오늘날에는 일과 개인 생활 간 경계가 유연하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돌봄 책임이 있는 직원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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