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의 삶’ KCC 이상민과 소노 손창환, 감독으로 주인공은?

남지은 기자 2026. 5. 4.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트 위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이번 시즌 챔프전은 정규리그 5·6위 팀 간 대결, 언더독(소노)과 전통 강호(KCC)의 만남 등 주목받지만, 서사가 다른 두 감독의 진검승부가 특히 화제를 모은다.

반면, 손창환 소노 감독은 1999년 2라운드 7순위로 프로(안양 SBS)가 됐다.

그는 "초보 감독이어서 매순간, 매경기가 위기였다"며 "위너스(소노 팬 애칭)와 함께 꿈을 쏘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독 첫 우승 트로피 놓고
5일부터 챔프전서 맞대결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왼쪽)과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코트 위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한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꽃길만 걸어온 ‘주인공’ 같았다면, 다른 한 사람은 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스텝을 밟아온 ‘조연’의 삶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2026년 봄의 끝자락에서 나란히 같은 자리에 섰다. 5일 시작하는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는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과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이다. 이번 시즌 챔프전은 정규리그 5·6위 팀 간 대결, 언더독(소노)과 전통 강호(KCC)의 만남 등 주목받지만, 서사가 다른 두 감독의 진검승부가 특히 화제를 모은다.

이상민 감독은 대학 시절 농구붐을 일으킨 ‘오빠부대’ 주역으로 1995년 최고액을 받고 프로가 없던 당시 실업팀(현대전자)에 입단했다. 선수 시절 3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고, 현역 시절 등 번호(11번)도 영구 결번됐다. 그만큼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9~2010 은퇴할 때까지 9시즌 연속 올스타 인기투표 1위였다. 은퇴 뒤에도 지도자 연수 뒤 곧바로 코치(2012~2014)를 거쳐 감독(2014~2022) 에 선임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왼쪽)과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하지만 선수 시절 ‘다 가졌던’ 그도 감독으로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삼성 감독으로 7시즌을 치르는 동안 챔프전에 오른 것은 2016~2017(준우승)이 유일하다. 스스로 “실패한 감독”이라고 말해온 그는 케이씨씨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상민 감독은 “케이씨씨에서 챔프전 우승이 내 농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며 “6위 팀 최초 챔프전 우승이라는 0% 기적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우승할 경우 한 팀(KCC)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서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반면, 손창환 소노 감독은 1999년 2라운드 7순위로 프로(안양 SBS)가 됐다. 선수 생활은 4시즌밖에 못했고, 성적은 통산 29경기에서 총 95분58초를 뛰며 20득점을 한 게 전부다. 은퇴 뒤에는 프런트와 전력분석원, 코치를 거친 뒤 약 22년 만인 이번 시즌 감독이 됐다. 건국대 선수 출신 첫 감독이다. 고양 캐롯(2022~2023) 코치 시절 팀이 해체 위기에 놓여 월급이 나오지 않자 건설현장에서 관리직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선수들에게 고기를 사 먹였을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하지만 감독 손창환은 달랐다. 부임 첫해에 두 시즌 동안 8위였던 팀을 창단 첫 6강·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이어 챔프전에 올려놓으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초보 감독이어서 매순간, 매경기가 위기였다”며 “위너스(소노 팬 애칭)와 함께 꿈을 쏘겠다”고 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오랜 경험과 묵묵한 에너지 중 어떤 것이 먼저 폭발할까.

1차전은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71.4%(총 28회 중 20회)다. 이상민 감독은 “4승1패로 끝내겠다”고 했고, 손창환 감독은 “7차전까지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