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핑퐁식' 수정안 릴레이…치열한 기싸움 속 진전 주목(종합)

최종일 선임기자 2026. 5.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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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통해 양측 수정안 주고받기 계속…호르무즈·핵 접점은 아직
트럼프 "이란 제안 수정 불가" 라면서도 "매우 긍정적 논의 중"
ⓒ 로이터=뉴스1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문제를 두고 치열한 외교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양측은 협상 조건을 조정하며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큰 간극을 보여 앞으로의 협상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30일 내 종전"…3단계 해결책 제시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30일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과정에서 미국의 9개 항 제안에 대한 답변으로 14개 항 제안을 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모든 사안을 30일 내 해결하고 휴전 연장이 아닌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 전달한 이란의 제안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1단계는 30일 이내 전쟁의 완전한 종식, 미국·이스라엘·이란 및 ‘저항의 축’ 간 상호 불가침 보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맞교환으로 미국의 봉쇄 종료, 이란에 대한 보상, 그리고 이란의 해상 주변 권역에서 미군의 완전 철수 등을 포함한다.

다만 보상 조항이 전쟁 배상금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체계 도입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은 앞서 지난달 26일 제출한 제안에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포함한 바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달 30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도입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통행료 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핵협상은 2단계…美 제재 완화와 맞교환"

이란은 안보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핵 논의를 하겠다는 '단계적 접근법'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향후 한 달 내 해협 문제와 전쟁 종식에 합의할 경우 이란이 1개월간 핵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최대 15년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5년 중단안보다 더 긴 기간이다. 또한 중단 이후에는 3.6% 수준의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5년 핵합의(JCPOA)가 허용한 3.67%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제안에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분의 처리 문제도 포함돼 있으며, 해외 반출 또는 희석 등이 선택지로 언급된다. 또한 이란은 자국 핵시설 해체는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핵 관련 양보의 대가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구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제안이 "핵 문제 논의와 미국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구조"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이는 3일 IRIB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의 14개 항 계획은 오로지 종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핵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협상의 우선순위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미국 측이 제안에 대한 답변을 파키스탄 중재국에 전달했음을 확인했으며, 이란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30일이라는 기간이 '최후통첩성 마감 시한'이라는 추측도 일축하며, "30일은 단계적 순서일 뿐, 카운트다운이 아니다. 이란은 압박이나 최후통첩 아래서 협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새 제안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 봉쇄 해제를 이란에 요구해왔다. 또 농축 중단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며, 영구 중단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HEU 비축분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긍정적 논의 진행중…수용은 불가"

이란의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백악관 출입 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곧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그 내용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그들은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마이애미행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묻자, 그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언론에 그렇게 말할 수 없다"며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지켜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도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논의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이란 측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검토했지만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제시 조건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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