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네옴시티'는 가라···세종시, AI로 스마트도시 판 바꾼다
AI 행정·모빌리티 결합이 핵심
충청권 확장 광역 협력 전초전

글로벌 스마트도시의 패러다임은 지금까지 '센서와 플랫폼'이었다. 세종은 이를 '데이터-정책-인프라의 순환 구조'로 전환시키겠다는 포부다. 세종연구원이 '글로벌 기준점'을 자처하며 청사진을 공개한다.
스마트도시는 데이터 수집, 분석, 정책 반영, 실행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세종시는 이 흐름을 행정 중심으로 재배치해, 기술이 보조하는 도시가 아니라 기술과 행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를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세종연구원은 오는 5월 7일 세종시립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원 기념 학술포럼 'AI 행정 혁신 선도 도시, 세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관 기관과 학계·산업계 전문가 약 200명이 참여해 정책 방향과 실행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도시 운영 모델을 점검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이번 포럼은 '스마트도시' 개념을 실제 행정과 도시 운영에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행정과 도시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정책 설계와 서비스 제공, 인프라 운영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체계로 작동하는 구조를 논의한다.
기존 스마트도시가 교통, 환경, 안전 등 개별 영역 중심으로 구축됐다면, 이번 논의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운영 시스템으로 묶는 데 초점을 둔다. 데이터는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정책으로 환류되며, 정책은 다시 서비스와 인프라에 반영되는 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도시 운영의 반응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포럼은 연세대학교 이삼열 교수의 기조강연 'AI 시대와 스마트도시 세종의 역할'을 시작으로 AI 행정 혁신과 민주주의, AI 도시 혁신과 모빌리티 등 두 세션으로 진행된다. 카이스트, 현대자동차, 산업연구원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해 행정·도시·산업을 아우르는 구조를 논의한다. 다양한 분야의 관점이 결합되면서 단일 기술이 아닌 복합 구조로서의 스마트도시 개념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피지컬 AI 기반 도시 인프라 확장과 모빌리티 혁신, 윤리 행정 체계 구축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도시 인프라는 단순한 물리적 시설이 아니라 데이터와 연결된 실행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모빌리티 역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다.

데이터-정책-인프라 순환
AI를 행정 중심으로 도입
세종연구원이 구상하는 도시급 AX 전환이 실제 행정과 결합될 경우, 세종시는 기술 도입을 넘어 도시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세계 스마트 도시 테스트 베드로 기능할 수 있다. 단순한 스마트 서비스의 집합이 아니라 데이터·정책·인프라가 하나의 체계로 작동하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스마트도시 설계의 기준점, 즉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외 스마트도시 사업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초기 '유비쿼터스 도시' 모델을 내세웠지만 과도한 인프라 투자 대비 활용도 부족과 서비스 연계 한계가 지적됐고,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역시 실증 중심 단계에 머물며 상용화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캐나다 토론토 퀘이사이드 프로젝트는 개인정보·거버넌스 논란으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우디의 NEOM 역시 대규모 비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재원 문제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세종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충청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협력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여성경제신문에 세종연구원 관계자는 "개별 도시 단위의 최적화를 넘어, 데이터와 서비스, 인프라를 권역 단위로 연결할 때 AI 거버넌스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초광역 협력의 출발점이 이번 세미나"라고 소개했다.
권영걸 세종연구원장은 "세종시가 AI 행정 혁신의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행정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도시는 더 이상 개념 경쟁 단계에 머물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작동하는 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만 축적되는 구조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세종의 시도가 이러한 흐름을 넘어 실행 가능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스마트도시 = 데이터 수집·분석·정책 반영·인프라 실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도시 운영 체계로, 센서와 플랫폼 중심의 기존 스마트도시를 넘어 행정 판단과 도시 기능이 실시간으로 결합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핵심은 '연결'이 아니라 '집행'에 있다. 기존 모델이 데이터를 모으고 보여주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AI 분석 결과가 곧바로 정책과 인프라에 반영되는 실행 구조를 갖는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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