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로 우회했더니, 소말리아 해적 기승…후티 반군과 공모 의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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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 틈에 아덴만 인근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유조선 등 선박을 납치하고 있다.
비비시는 2011년 이후 감소세였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2023년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박 공격을 시작한 뒤로 다시 급증세라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이 선박 관련 정보를 흘리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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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 틈에 아덴만 인근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유조선 등 선박을 납치하고 있다. 2주 만에 세번째 상선 납치다.
비비시(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덴만을 비롯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 활동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라비아해 인근으로 다국적군의 일부 병력이 재배치되면서 생긴 안보 공백을 틈탄 것이다. 예멘 해안경비대와 소말리아 당국은 2일(현지시각) 토고 국적 유조선 유레카호가 예멘 앞바다에서 납치되어 소말리아 해역으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선 지난달 21일부터 팔라우 국적 유조선 아너 25호, 26일엔 튀르키예 국적의 화물선 스워드호가 차례로 납치됐다.
간신히 피랍을 피했지만 수상한 선박들이 접근했다던가, 경고 사격을 주고받았다는 해적 의심 신고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지난달 27일 소말리아 연안을 항행하는 선박들에게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비비시는 2011년 이후 감소세였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2023년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박 공격을 시작한 뒤로 다시 급증세라고 분석했다. 소말리아 해적을 감시하던 다국적 연합해군 함정들이 후티 반군의 위협 대처에 집중하면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점차 운신의 폭을 넓혀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해 감시의 눈길이 더 소홀해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1일 “홍해의 관문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해적을 순찰하던 병력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통제에 재배치되어 해적이 활동할 길이 열렸다”며 “최근 석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유조선은 더욱 가치 있는 전리품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해 주요 수송로가 차단되면서, 상선들이 어쩔 수 없이 수에즈운하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을 거쳐 인도양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잇따른 납치 사태를 두고,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 간 공모가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티 반군이 선박 관련 정보를 흘리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2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현지 관계자 등을 인용, 소말리아 정부가 해적들과 후티 반군 간의 연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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