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화에어로, KAI 지분 5% 돌파…“경영참여 전환” M&A 신호탄
5000억 추가 매입 예고…지분 6%대 확대 추진
‘단순투자→경영참여’ 변경…의사결정 영향력 확대 가능성
한화 “한국도 ‘내셔널 챔피언’ 기업 만들어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KAI 주식 10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관계사가 보유한 KAI 지분은 기존 4.99%에서 5.09%로 늘었다.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보유 목적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4월 30일 종가 16만9000원을 기준으로 약 295만8580주, 지분율 3.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제 취득 주식 수와 지분율은 향후 매입 단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지분 확대가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양사 간 전략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 위성 개발과 공중전투체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협력이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첨단 방산 기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F-21 수출 경쟁력 강화,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등에서 이미 협력 경험이 있는 만큼, 지분 투자를 계기로 공조가 한층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양사 모두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KAI의 주력인 항공기 사업이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되는 구조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수출 목적 무인기 공동개발,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경남 지역 방산·우주항공 생태계 육성 등이 담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대형화·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강조했다. 독일 라인메탈, 프랑스 에어버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영국 BAE시스템스, 미국 노스롭그루먼 등 주요 방산기업들이 육·해·공·우주 영역을 결합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한국도 우주항공과 방산을 아우르는 ‘내셔널 챔피언’ 육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KAI는 경남 사천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다. 양사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경남 지역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 조성과 협력업체 상생, 소부장 국산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질의 일자리 확대로 청년 인재들의 지역 정착 또한 기대된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는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원, 직접고용 인원은 1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일자리 확대는 지역균형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는 점은 시장에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자본시장법상 5% 이상 보유 주주는 대량보유보고 의무가 발생하고, 보유 목적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만큼, 향후 KAI와의 협력 수준이 단순 사업 제휴를 넘어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참여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화 측은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감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KAI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공개매수나 경영권 인수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예고한 만큼 한화가 KAI에 대한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 ‘내셔널 챔피언’ 필요성을 강조한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보탠다.
- SK하이닉스 시총 1000조원 안착할까…증권가 “더 간다” [SK하닉 1000조 시대]
- 코스피, 최고가 경신하며 6930선 마감…'칠천피' 목전
- 몸살 앓는 관악산, 그리고 정기 [해시태그]
- 과도한 성과급에 경영 참여까지 하겠다는 노조 [위기의 기업 경영, 길 잃은 목소리]
- 전세난에 오피스텔로 몰렸다⋯영등포·관악 거래 2배 급증
- 엔비디아 ‘피지컬 AI’ 힘주자 한ㆍ중ㆍ대만 등 亞 협력사 주가 방긋
- 트럼프 “4일부터 호르무즈 고립 선박 구출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연’ 확산⋯분당·평촌 갈등, 일산은 사업성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