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직원들의 원활한 협업 돕는 '설계의 리더십' 중요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6. 5.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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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멘토' 신수정 임팩트리더스 아카데미 대표
구조조정 제한적인 韓기업
직원수 적어도 큰 성과 내는
AI활용 능숙한 리더가 생존
인력 줄일만한 지점 파악후
업무흐름 재설계 역량 갖춰야
창업 성공후 SK·KT서 중책
링크트인 팔로어 국내 1위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고민을 갖는 것 같지만 결국 세 가지 영역으로 정리된다. 회사의 성장, 시대 변화에 따른 조직 관리 그리고 향후 커리어. 이 같은 고민이 생길 때마다 국내 경영자들이 찾는 이가 있다. SK인포섹(현 SK쉴더스) 대표와 KT 부사장을 지낸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60·사진)다.

'리더들의 리더' '커리어 코칭의 구루'로 불리는 그는 남들과는 다른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거친 독특한 이력 덕분에 직장인뿐 아니라 창업자·경영자의 마음을 읽고 속 시원한 답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서울공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후 글로벌 기업 휴렛팩커드(HP)와 삼성SDS에서 업력을 쌓았던 신 대표는 35세가 되던 해 대기업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동업자들과 정보기술(IT) 컨설팅사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 자본 잠식을 겪을 뻔했지만, 창업 3년 만에 매각(엑시트)까지 성공했다. 2002년에는 SK인포섹에 합류해 컨설팅본부장과 사업총괄전무를 지내다 2010년부터 4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60여 명에 불과했던 조직을 800여 명으로 키웠고, 만년 3위였던 회사를 업계 1위 정보보안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KT로 옮긴 뒤에는 매출 4조원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 전략신사업 부문장, IT 부문장을 지냈다. 현재는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기업 경영과 리더십 자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이다.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살아 있는 조언을 개인 SNS에 올린 지 15년째. 신 대표는 구직·구인 SNS 링크트인에서 팔로어 5만명을 확보한 국내 1위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 SNS에 올린 글을 묶어 매년 최소 1권씩 저서를 내고 있다. '일의 격' '최소한의 경영학' 등에 이어 이달 '축적과 발산'을 출간해 경영 통찰과 실질적 해법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 국내 리더들이 그에게 털어놓는 공통된 고민은 인공지능(AI) 대전환 국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다. 당장 미국 빅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AI 대전환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6000여 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도 무산됐다. 아마존은 지난 1월 1만6000명을,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 블록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40%에 달하는 4000명 이상의 자리를 없앴다. 미국만큼 저돌적인 돌파 방식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AI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미국 빅테크들은 대량 해고라는 파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AI 대전환이라는 새 국면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은 고용 구조상 미국과 다른 방식의 전환 과정을 견뎌내야 해 더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새롭게 요구되는 리더십을 빠르게 받아들여 조직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조언이다. 얼마 전까지 주요 기업 사이에서는 '코칭 리더십'이 유행처럼 번졌다. MZ세대가 많아지면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리더가 많아지자 이들과 소통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코칭하는 리더십이 요구됐다. 이제 국내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AI와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설계의 리더십'이다. AI 퍼스트를 선포하며 이를 기반으로 인력들을 교육시키고 AI와 인력들을 모두 포함한 새로운 업무 설계를 디자인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획력과 설계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관리를 위한 관리를 하는 풀타임 리더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경영진의 모습이지만, 이제는 경영진도 업무가 돌아가는 사정을 세세히 읽고 AI로 대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좋은 리더십과 나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시대별, 업종별, 성장 스테이지별로 더 효과적인 리더십이 있다"며 "더 적은 인력으로 AI를 활용해 더 큰 퍼포먼스를 내는 리더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희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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