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재건축 시장이 노원구를 중심으로 뜨겁다. 노원구를 필두로 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서울시의 고밀 개발 허용 방침과 함께 대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이에 노원구 재건축 핵심 축인 중계그린과 하계장미 아파트를 찾았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들어 3.38%로 서울 전체 상승률(2.65%)를 웃돌았다. 4월 마지막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18%로 강북구(0.14%), 도봉구(0.13%) 보다 높았다. 지난 3~4월 주간 상승률도 0.18~0.32% 수준을 유지하며 서울 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0.02%), 서초구(0.01%) 등 대폭 둔화된 강남권 흐름과 대비된다. 대출 규제와 고점 부담으로 강남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가 노도강으로 이동한 데다, 전세 물량 감소로 매수 전환 수요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집값 상승 원동력으로 꼽히는 중계그린아파트와 하계장미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활기가 가득했다. 두 단지 곳곳에는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율 달성을 축하하는 건설사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또 모두 지하철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에서 도보 30초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었으며,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초등학교에 도달할 수 있는 ‘초품아’ 입지로 실수요 선호가 높은 모습이었다.
중계그린아파트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중계그린아파트는 25개동 3481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날도 이사가 이어지는 등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 3건, 전세 7건이 거래됐으며 전용 59㎡는 지난 3월 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5억7700만원 대비 약 1억4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하계장미아파트 역시 15개동 1880가구 규모 대단지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용 59㎡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6억500만원에서 약 1억7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하계 장미아파트 전경 [사진=이은별 기자]
이같은 노원구 집값 상승의 배경에는 서울시 정비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역세권 복합 정비 방식을 도입하며 최고 60층 고밀 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하계장미아파트는 최고 59층 규모, 중계그린아파트는 최고 49층·4360가구로 재건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지원 제도를 활용해 행정 절차를 단축하면서 사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과정에서 역세권 중심 고밀 복합개발 개념을 적용했다”며 “일부 역세권 단지는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최대 400% 수준의 용적률 적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계그린아파트의 경우 역세권에 위치해 있지만, 주변에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이 없어 해당 고밀 복합개발 기준을 적용받는 단지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노원구는 기존 용적률이 높아 추가 확보가 어려워 사업성이 낮고 재건축이 부진했던 지역”이라며 “이번 용적률 완화가 재건축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