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샤니 “예술가에게 특정한 정치적 입장 강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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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화와 화해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이전에 밝혔고, 인류애를 추구하는 음악축제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건 또 다른 차원의 폭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벨기에의 한 음악축제에서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 정권과 명확하게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뮌헨 필하모닉 지휘 연주를 취소당했던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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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자전쟁 관련 연주 취소당해

“저는 평화와 화해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이전에 밝혔고, 인류애를 추구하는 음악축제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건 또 다른 차원의 폭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벨기에의 한 음악축제에서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 정권과 명확하게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뮌헨 필하모닉 지휘 연주를 취소당했던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내한했다. 오는 9월 상임지휘자 공식 취임을 앞둔 뮌헨필을 이끌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으로 시작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그는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외교 문제로 비화되며 벨기에 정부의 공식 사과까지 이뤄진 당시 사태에 대해 “이미 가자지구 침공이 일어난 상태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문제가 있으면 초청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아티스트에게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거나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뚜렷이 밝혔다. 그는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인간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각자 질문해야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연주회나 관객을 이용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98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샤니는 피아니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도 활동하면서 지휘 공부를 해 2016년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이후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으며 2020년에는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올가을부터 샤니가 이끌게 되는 뮌헨필은 1893년 창단한 독일의 유서 깊은 교향악단이다. 말러의 교향곡 4번과 8번을 말러의 지휘로 초연하는 등 독일 음악가들의 전통이 디엔에이(DNA)에 새겨져 있다고 자평하는 악단으로, 중후하면서도 유연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샤니와 뮌헨필, 조성진의 만남은 2022년 뮌헨에서 펼쳤던 라벨 피아노협주곡 협연 이후 4년 만으로, 5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6·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인천 아트센터인천에서 4회에 걸쳐 펼쳐진다.

지금도 지휘와 피아니스트 활동을 병행하는 샤니는 조성진에 대해 “피아니스트로서 최고 수준의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면서도 그는 무엇보다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뛰어난 예술가”라고 극찬하면서 “이번에 공연하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은 가벼우면서도 서정적이고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번은 강렬하고 기교적인 곡으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데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낸다”고 평했다.
샤니의 뮌헨필은 5일에는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하며, 6·9일에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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