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도 없고, 홈런왕 경쟁하고 있는데…日 503억 슬러거 응원이라니, 2019 신인왕의 품격

박승환 기자 2026. 5. 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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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무네타카
▲ 요르단 알바레즈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라카미는 지난 201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 시즌은 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9년 143경기에서 무려 36개의 아치를 그린 무라카미는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22시즌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6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을 제치고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무라카미는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이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무라카미는 빅리그 입성을 앞둔 지난해 부상으로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지만, 56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 무력시위를 펼쳤는데, 막상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무라카미를 향한 열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 '큰손'으로 불리는 구단이 무라카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 무라카미 무네타카

이유는 있다. 무라카미가 95마일(약 152.9km) 이상 패스트볼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고, 주 포지션인 3루는 물론 1루 수비력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까닭이었다.

그래도 무라카미를 향한 수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3400만 달러(약 503억원)의 계약을 제안하며, 무라카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데뷔 첫 시즌부터 자신을 향한 평가를 완전히 바꿔나가는 중이다.

무라카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리며 화이트삭스 구단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무라카미는 24타석 연속 무안타로 잠깐 주춤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애슬레틱스전부터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키며 메이저리그 타이기록도 작성했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13번째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는 중. 그 뒤를 요르단 알바레즈와 벤 라이스(뉴욕 양키스)가 12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성적은 45경기에서 27안타 13홈런 26타점 타율 0.223 OPS 0.907을 기록하고 있다.

저지가 13호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알바레즈도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서 398피트(약 121.1m)의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타구가 펜웨이파크에서 가장 깊은 지역으로 향하면서, 중견수 뜬공에 그치게 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바레즈는 경기가 끝난 뒤 무라카미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 요르단 알바레즈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알바레즈는 메이저리그 1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가 잡힌 것에 대한 물음에 "야구에는 운과 불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팀이 결국 승리했기 때문에 다 괜찮다"며 "좋은 한 달이었다. 보통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올라오는 타입인데, 올해는 개막부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3~4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무라카미에 대한 질문이 뒤따랐다. 이때 알바레즈가 "무라카미는 굉장히 공을 강하게 때린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홈런이 많지만, 삼진도 많은 무라카미의 타격법에 대해서도 "그래도 그렇게 홈런을 계속 친다면, 삼진 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알바레즈는 2019년 6월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7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313 OPS 1.067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품었다. 무라카미 또한 신인왕을 향해 나아가는 중. 알바레즈는 신인왕 비결에 대한 물음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분명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고, 접점도 없는 선수다. 그럼에도 알바레즈가 무라카미를 응원한 것은 '선의의 경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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