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만배 부담, FA선물 달라고 했다" 전주원 신임 우리은행 감독, 위성우 14년 업적 잇는다


'신임 사령탑' 전주원(54)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은 지 3주 정도 시간이 흘렀다. 전주원 감독은 4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서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무려 14년 만에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우리은행 왕조'를 세운 위성우 감독이 총감독으로 물러났고, 위 총감독을 14년간 보좌했던 '레전드' 전주원 코치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전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9년 5월까지다. 우리은행 구단은 전 감독 선임에 대해 "내부 승격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위 총감독은 꽤 오래 전부터 전 감독의 신임 사령탑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지난 1월 휴식기 당시 거의 마음이 결정을 내리신 것 같더라. 위 총감독님께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시길래 제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난 게 없다'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감독 선임 결정이 빠르게 이뤄졌다. 전 감독은 "(오피셜이 난 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더 많아질 것이다. 경기도 그렇고, 선수들도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잘 헤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위 총감독은 마지막 인사를 통해 전 감독에게 마음을 전했다. 전 감독은 "(감독 선임 후) 농구에 대해선 별다른 말씀을 안 하셨다. 그동안 14년 동안 잘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 거짓 없이 1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고맙다고 하셨다"면서 "이제는 제가 감독을 하는 게 맞다고, 본인은 물러나서 응원하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해도 되냐'고 물었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하셨지만, 도움을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분명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위 총감독은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우승 10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 등을 이뤄냈다. 이제 전 감독이 위 총감독의 업적을 이어받게 됐다. 전 감독은 "100만배 부담"이라면서 "위 총감독님이 워낙 잘하셨으니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실 것이다. 하지만 저도 그 업적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그 누가 와도 위 총감독님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위 총감독님처럼 될 수 없지만 비슷하게는 가야한다고 본다. 그렇게 가보고 싶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4년이라는 길었던 코치생활이 오히려 감독으로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사랑스러운 딸 등 가족의 헌신에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한 전 감독은 "14년 동안 코치를 했지만, (감독으로서) 늦었다고 생각은 안 한다. 사람마다 속도가 있다. 저도 코치를 하면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도 위 총감독님이 '이제는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이제는 해야 하나' 싶을 때 감독이 됐다"고 했다. 그동안 전 감독은 우리은행 코치뿐 아니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위 총감독도 그 누구보다 우리은행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지도자였던 셈이다.


성적 욕심이 날 법한데 전 감독은 "전 초보 사령탑"이라면서 "감독으로서 첫 시즌이니 다른 감독들의 (박정은, 최윤아 감독)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역량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 예상은 잘 모르겠다. 지난 시즌 많이 어려웠다. 이를 생각하면 다음 시즌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저 위에 올려놓아야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를 보고 달려가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제 시즌이 끝났지만 전 감독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코치진을 구성해야 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단도 만들어야 한다 '에이스' 김단비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전 감독은 "김단비도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운 나이가 됐다. 김단비의 부하를 줄이고 나머지 선수들이 해줬으면 한다. 현재 있는 선수단에는 이명관이 잘했는데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못 뛰었다. 이명관이 올라왔으면 한다. 다른 어린 선수들도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단 전 감독은 팀 조화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전 감독은 "감독 색깔을 입힌다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제 색깔을 내는 것보다 선수들을 잘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을 조화시키면 훈련하다보면 제 색깔도 나올 것"이라면서 "위 총감독님의 대단한 업적으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도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선수들도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우리은행이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응원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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