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노조, 공동투쟁본부 탈퇴…'기부약정 취소' 논란도

2026. 5. 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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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초기업노조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균열이 심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에 따르면, 오늘(4일)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동행노조는 공동 대응 철회 이유에 대해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2,3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입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왔으나, 위와 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동행노조는 회사 측에 개별 교섭 요청을 진행하고 경영진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별도 대응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서 회사 과반 노조를 차지한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탈퇴 움직임이 확산했고, 7만 6천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7만 4천명대로 급감했습니다.

구호 외치는 삼성전자 노조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기부금 약정 취소' 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 개인 기부 시스템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과급 갈등이 번지며 일부 조합원들은 '회사 이미지 구축에 동참하기보다 노조비를 내자'며 기부금 약정을 취소하기 시작했고,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연달아 약정 취소 인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최대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사람당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약정을 취소하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로 사회적 책임마저 무력화시키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통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 #노조 #DS #DX #기부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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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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