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소외된 '네카오'…"매력 낮다" 혹평 이유는?

임지희 기자 2026. 5.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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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코스피가 전례없는 불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며 기대치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20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5만원 수준이던 올해 초와 비교해 16% 빠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24% 급락한 4만7100원을 기록해 부진한 흐름이다. 코스피가 연초부터 60% 가까이 급등하며 6900선을 넘어 마감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소외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외국인은 네이버를 2620억원, 기관은 8520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카카오는 각각 1400억원, 3230억원 팔았다. 이들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는 막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개인은 네이버를 1조840억원, 카카오를 4660억원가량 사들였다. 각각 개인 순매수 4위와 15위다.

네이버·카카오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미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알파벳(전년 대비 순익 81% 증가), 마이크로소프트(23%), 아마존(77%), 메타(61%) 등 빅테크는 1분기 호실적을 내며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올해 AI 자본지출(CAPEX) 예상액은 최대 총 7250억달러(약 1079조원)에 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네이버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국가대표 AI모델 선발 탈락에 이어 자체 AI모델 클로바 X 서비스를 중단했다. 주요 개발진 이탈까지 가세하며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지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두나무 기업결합 심사 연기 등도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조정하고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26만원으로 낮췄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탭과 쇼핑 에이전트 출시로 점진적인 수익화를 강조했지만 내수시장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계가 있어 투자매력도가 높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로 AI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혹은 스테이블코인 활용 청사진 등 시장에서 기대할 투자포인트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5만9000원), 신한투자증권(7만5000원), SK투자증권(7만4000원) 등 카카오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AI 서비스 카나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화 측면에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 계열사 축소와 오너 사법리스크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반등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제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