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암살 공포에 벙커로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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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암살 위협을 우려해 경호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지하 벙커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최고위 인사를 경호하는 연방경호국(FSO)이 최근 푸틴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에 대한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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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만 머물며 정상 업무 연출
올해 대외 공개행사 두 차례 그쳐
요리사 등 인물 대중교통도 금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충격 상당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도 영향
길어지는 전쟁에 국민들 피로 호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암살 위협을 우려해 경호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지하 벙커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전쟁에 몰두하면서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최고위 인사를 경호하는 연방경호국(FSO)이 최근 푸틴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에 대한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암살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요리사, 사진가, 경호원 등 대통령 최측근 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는 것을 물론 대통령 주변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기기 사용도 차단되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일가는 모스크바 인근과 북서부 발다이 지역의 별장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푸틴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등의 벙커에 머무르며 수주 동안 그곳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영 매체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정상적인 일상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외부 일정에서도 확인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리듬체조 학교를 방문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한 학생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공개 일정이다. 17차례 외부 활동을 소화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방문하고 군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외 행보가 급격히 위축된 모양새다.
국정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다른 이슈 대신 전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매일 군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전황을 점검하고 우크라이나 내 소규모 마을 이름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작전 세부 사항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푸틴을 아는 한 인사는 “그는 시간의 70%를 전쟁에 쓰고 나머지 30%를 외교 일정이나 경제 문제에 할애한다”며 “접근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 관련 성과를 내는 것뿐”이라고 FT에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계심은 최근 잇따른 안보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이른바 ‘거미줄 작전’을 수행한 바 있는데 당시 충격이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도 푸틴 대통령의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대통령의 은둔이 길어지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내부 불만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현지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2년 가을 동원령 선포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며 소셜미디어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 분석가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푸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는 다시 공개적으로 어린이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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