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등 5월 가정의 달 “가성비갑 2만원대 뷔페의 화려한 귀환”

정유미 기자 2026. 5.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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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유가·고환율에 팍팍해진 살림살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무한리필’ 대중 뷔페 인기
고물가 장기화에 2만원대 대중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샤브야키 제공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A씨(43)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려다가 멈칫했다. 고금리에 매달 갚아야 하는 아파트 대출 이자도 부담인 데다, 자동차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큰 만큼 가성비 좋은 동네 뷔페 음식점을 찾기로 했다. A씨는 “5월 징검다리 연휴까지 집밥만 챙겨먹자니 가족들에게 미안했다”면서 “1인당 2만원대 뷔페에서 4인 가족이 마음껏 음식을 나누며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고물가 장기화에 가성비 좋은 중저가 뷔페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샤브샤브’ ‘초밥’ ‘갈비’ 등을 1인당 2만원대 전후로 ‘무제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전국 15개점을 운영중인 회전초밥&샤브샤브 무한리필 뷔페 ‘샤브야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 기준 1인당 2만4900원(주말 2만9900원)을 내면 전문 셰프의 즉석 초밥과 5가지 육수의 샤브샤브, 마라샹궈·새우튀김 등 핫푸드가 포함된 샐러드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객이 70여 종 메뉴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매장과 좌석을 재배치해 20~40대 가족단위 고객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 샤브야키 관계자는 “물가폭등에 샤브야키를 다시 찾는 고객이 무한리필 뷔페점의 평균 재방문율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고객 호응에 힘입어 다음 달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특화 매장 전략으로 ‘빕스’ 매니아층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자 ‘올리페페’를 새롭게 론칭했다. 식전주부터 화덕피자와 파스타, 에스프레소와 디저트까지 이탈리안 미식 여정을 경험할 수 있어 젊은 부부는 물론 20~30대 여성에게 각광받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대중 외식장소라면 올리페페는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핫플 공간”이라면서 “두 브랜드 모두 신규 출점을 준비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 130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2만원대 뷔페 브랜드 ‘테이크’ 1호점을 약 250평 규모로 서울 종로에 오픈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애슐리퀸즈’로 유명한 이랜드이츠 역시 무한리필 샤브샤브 ‘로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식 뷔페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GRS의 ‘복주걱’은 지난해 부산 롯데광복점에 이어 최근 롯데몰 광명점에 2호점을 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최고급 품종인 조선향 진주 쌀밥과 50여 종의 제철 메뉴를 평일과 주말에 각각 1만5900원, 1만7900원에 선보이는데 반응이 뜨겁다.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도 지난 1월 야탑에 디저트를 과감히 뺀 뷔페를 평일 1만2900원에 내놓아 각광받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 큰 인기를 누렸던 대중 뷔페가 중동전쟁 여파와 고물가 장기화에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면서 “외식물가 폭등에 가성비 좋은 ‘무한리필’ 뷔페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업계는 잇달아 뷔페가격을 올리고 있다. 호텔신라 뷔페 ‘더 파크뷰’는 지난달부터 성인 기준 주말 저녁 가격을 기존 19만8000원에서 20만8000원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은 뷔페 ‘콘스탄스’ 가격을 19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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