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흔들리지 않는 코스피...강한 인프라 수요 뒷받침

조승열 기자 2026. 5.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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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연일 신고점을 경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신뢰도 약화와 맞물려, 전쟁 불확실성보다 차세대 기술 및 인프라 수요가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전쟁 초기와 달리 제한적인 반응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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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력·건설 동반 강세...코스피 구조적 재평가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연일 신고점을 경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신뢰도 약화와 맞물려, 전쟁 불확실성보다 차세대 기술 및 인프라 수요가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코스피는 6936.99에 마감하며 7000선에 근접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종전 협상안을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선박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발표하며 긴장을 한층 높였다.

다만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전쟁 초기와 달리 제한적인 반응에 머물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전쟁 향방보다 이후 전개될 방위·에너지·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공급망 재편과 동맹 구조 변화 속에서 국가 단위의 '인프라 무기화'가 진행되며, 국제정세보다 산업·기술 경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전력, 에너지 등 핵심 인프라 산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면서 코스피 역시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출처=한국거래소]

미래에셋증권이 4일 발간한 '인프라가 무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원유, 비트코인, 미국 기술주, 한국 증시 등 위험자산은 빠르게 회복한 반면 채권과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통상적인 위기 국면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는 단순한 리스크 완화를 넘어 AI·전력 인프라 중심의 투자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종별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반도체, 철강, 전력 업종이 연중 고점을 경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반도체, 에너지, 건설, 기계, 조선, IT 하드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확인됐다. 2026년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대비 3.6%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종전에 대한 안도감보다 새로운 질서에 대한 두려움과 그에 따른 재고 확충 수요가 더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맹과 공급망이 균열되는 과정에서 각국이 방위·에너지·AI 인프라를 전략 자산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격 전가력을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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