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 뜬 로보캅… 중국 첫 로봇 교통경찰팀 투입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6. 5. 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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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중국 항저우에서 투입된 항저우 로봇 경찰./웨이보
지난 1일 중국 항저우에서 투입된 항저우 로봇 경찰./웨이보

중국이 전세계 최초로 교통 경찰 로봇팀을 꾸려 실전에 투입했다. 노동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관광지와 주변 도로에는 ‘항징즈싱(杭警智行)’이라는 이름의 로봇 교통 경찰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이 팀은 교통 관리에 특화된 로봇 15대로 구성됐다. 전기자전거와 자전거 이용자, 보행자의 교통법규 위반을 계도하고, 교통 지휘, 관광객 길 안내 등을 맡는다. 로봇이 단순 업무를 처리하고, 인간 경찰은 사고 처리와 중점 위반 단속, 도로 안전 점검 등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중국에서 한두 대의 로봇이 교통 관리에 투입된 적은 있었지만, 로봇 교통경찰을 팀으로 꾸려 현장에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봇 경찰은 하루 8~9시간 연속 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경찰은 교차로 등에서 고성능 시각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자전거의 정지선 침범, 안전모 미착용, 불법 동승, 보행자의 차도 진입 등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위반 행위를 감지하면 곧바로 음성으로 경고하고, 경고를 세 차례 받고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위반 내용을 항저우 교통관리대로 실시간 전송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빨간불 대기 중 정지선을 넘자 로봇은 “검은색 옷을 입은 분, 정지선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교통 지휘 기능도 갖췄다. 로봇 경찰은 교차로 신호제어 시스템과 0.001초 단위로 연동되고, 중국 공안부 표준에 맞춘 교통 지휘 수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하고 있다. 직진, 정지, 좌회전 등 8가지 지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관광객이 로봇의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질문하면, 실시간 교통 상황과 위치 정보를 음성과 화면으로 안내 받을 수도 있다.

항저우시 공안국 교통관리대에 따르면, 로봇 경찰팀은 정식 투입 전 두 달 동안 서호 하프마라톤과 항저우 여성 하프마라톤 교통 관리 업무에 시범 투입됐다. 대형 행사에서 경험치를 쌓은 다음 인파가 몰리는 노동절 연휴에 공식 데뷔한 것이다. 항저우의 로봇팀을 필두로 중국 주요 도시들이 공공 치안과 교통 관리 현장에 로봇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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