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올려만 놨는데 벌써 계산 끝…오아시스 미래형 ‘AI 계산대’ 써보니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5. 4. 15: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코드 안 찍고 그냥 올려만 두시면 됩니다."

다각도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상품의 형태·무게·색상을 동시에 인식하는 방식으로, 기존 바코드 스캔 중심 계산대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실제 상왕십리점에서는 일반 계산대 1대만 운영하고, 나머지 4대는 AI 계산대로 대체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대화형 장보기 기능을 강화한 AI 비서 '메이'를 통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AI 기술 적용
상품 결제까지 10초면 ‘뚝딱’
계산대 축소로 공간 효율 극대화
4일 오전 방문한 오아시스마켓 상왕십리점. 한 손님이 무인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모습. [변덕호 기자]
“바코드 안 찍고 그냥 올려만 두시면 됩니다.”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역 인근 오아시스마켓.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 안내와 함께 무인 계산대가 눈에 들어왔다. 외형은 일반 셀프 계산대와 유사했지만, 상품을 올려두자 별도 스캔 없이 품목과 가격이 즉시 화면에 표시됐다. 결제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남짓. 기존 계산 과정이 사실상 한 번에 압축된 모습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무인 계산대는 ‘루트 미니(Route mini)’다. 다각도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상품의 형태·무게·색상을 동시에 인식하는 방식으로, 기존 바코드 스캔 중심 계산대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 다만 모든 이용자를 고려해 바코드·QR코드 스캔 기능도 함께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됐다.

결제 방식도 간소화됐다. 오아시스 회원의 경우 실물 카드 없이 앱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주말처럼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대기 줄이 거의 없으며, 소량 구매 고객의 경우 빠르게 결제를 마치고 매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설계했다. 매장 관계자는 “계산 과정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대기 시간이 짧아진 편”이라며 “사용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4일 오전 방문한 오아시스마켓 상왕십리점. [변덕호 기자]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A씨는 “처음엔 기계로 계산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며 “직원 도움을 받아가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산대 주변에는 직원이 상주하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었다.

반면 40대 주부 B씨는 “몇 번 사용해보니 어렵지 않았다”며 “줄 서지 않아도 되는 점은 편하다”고 했다. 일부 고객들은 AI 인식 대신 바코드나 QR 스캔을 선택하는 모습도 보였다. 완전 자동화보다는 기존 방식과 병행하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는 듯했다.

이 같은 현장 풍경은 오아시스마켓이 내세운 ‘AI 전환’의 한 부분이다. 루트 미니는 기존 모델인 ‘루트100’의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중소형 매장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했고, 인식 속도 역시 개선해 결제 처리 시간을 단축했다.

앞서 루트100이 도입된 오아시스마켓 강남점은 이미 계산원 없이 전 과정을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강남점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왕십리역점에 적용했다. 향후 전국에서 운영 중인 54개 직영 매장에 루트 미니 도입을 마친다는 목표다.

오아시스마켓의 ‘루트 미니’로 계산하는 모습. [변덕호 기자]
계산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 매장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실제 상왕십리점에서는 일반 계산대 1대만 운영하고, 나머지 4대는 AI 계산대로 대체됐다. 계산대 점유 면적이 줄면서 매장 전체의 약 5~10% 수준의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확보된 공간에는 추가 진열대를 배치해 매출 확대에 활용할 수 있다.

AI 적용은 오프라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대화형 장보기 기능을 강화한 AI 비서 ‘메이’를 통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고객 응대 시스템과 무인 계산까지 연계해 쇼핑 전반을 하나의 AI 기반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루트 미니 도입을 통해 고객들에게는 대기 없는 신속한 결제 환경을, 매장에는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며, “자체 매장의 AI 혁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AI 업데이트부터 유지보수까지 일괄 제공하는 AIaaS(AI-as-a-Service) 모델을 외부 업체들에게 적용하는 B2B 시장으로의 확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