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우리 축구 아닌 다른 축구인 듯"… 후방의 홍정호가 느낀 '수원 더비' 속 수원 삼성의 '조급함'

조남기 기자 2026. 5. 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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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진다. 다른 축구하려는 듯했다."

수원 삼성의 캡틴 홍정호는 이날 씁쓸한 90분을 보내야 했다.

홍정호는 상대의 퍼포먼스보다는 수원 삼성의 실수로 무너지는 순간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수원 삼성이라서 받는 압박감은 전북 현대 시절 홍정호와 받았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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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수원-조남기 기자

 

"급해진다. 다른 축구하려는 듯했다."

 

지난 3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수원 FC-수원 삼성전이 킥오프했다. 수원시의 축구 자존심을 건 대결, 승리한 클럽은 수원 FC였다. 수원 FC는 전반 18분 고승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39분 하정우, 후반 24분 최기윤의 연속골로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 있던 수원 FC엔 가뭄의 단비 같은 승리였다.

 

수원 삼성의 캡틴 홍정호는 이날 씁쓸한 90분을 보내야 했다. 무척 좋은 전반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팀이 급작스럽게 붕괴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홍정호의 표정은 유독 지쳐 보였다.

 

믹스트 존에서 홍정호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홍정호는 "이건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었다. 매우 부끄럽다. 죄송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삽시간에 무너진 팀을 보며 홍정호는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한 골 실점하니 급해진다. 우리 축구가 아닌, 다른 축구를 하려는 거 같았다. 내가 뒤에서 얘기를 많이 해야 했다. 내가 더 컨트롤하고 중심을 잡았어야 했다. 그게 부족했던 거 같다."

홍정호는 상대의 퍼포먼스보다는 수원 삼성의 실수로 무너지는 순간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부산 아이파크전도, 수원 FC전도 비슷한 상황을 봤다고 했다. 그는 '안일한 플레이'가 원인이라고 짚었다.

 

"연습 때는 다들 잘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또 달라진다. 답답한 마음은 있다. 결국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 한다. 다들 느껴봐야 하는 것이다."

 

수원 삼성이라서 받는 압박감은 전북 현대 시절 홍정호와 받았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수원 삼성도, 전북 현대도 리그의 우승을 목표로 뛰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도 있다. 실력의 비교 우위를 넘어선 '경험'의 차이다.

 

홍정호는 "수원 삼성은 항상 이겨야 하는 팀이라, 한 골만 먹어도 기분이 안 좋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기력 유지가 먼저다. 의욕을 앞세우기보다는 차분하게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나와 고승범, 그리고 일류첸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그걸 해야 한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내가 보여주면, 열심히 따라오리라 믿는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잘 따라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수원 더비에서 일격을 맞은 수원 삼성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경기에 임한다. 수원 FC전은 홍정호가 언급했듯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었다. 경험 부족이라는 수원 삼성의 취약점이 노출된 게임이었다. 아울러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넣지 못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축구의 격언을 다시금 되새기는 경기였다.

 

수원 삼성이 다가오는 경기는 어떤 마인드셋으로 무장한 채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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