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너무 많이 와도 문제" 소양강 녹조, 3년째 장마 뒤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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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올여름에도 녹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소양강댐 상류(인제대교와 양구대교 일대)는 홍수기에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물 흐름이 정체돼 녹조에 취약해진다"고 분석했다.
기후부는 3년 연속 녹조가 발생한 소양강댐 수변에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을 심고 갈대밭을 조성해 오염물질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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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에 녹조 자라기 좋은 환경
강수량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올여름에도 녹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가 오면 녹조가 해소된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너무 많은 비가 오히려 녹조를 악화시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당국이 기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여름마다 발생한 돌발성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4일 기후당국 등에 따르면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서 광합성으로 생활하는 남조류가 과다 성장해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녹조가 성장하는 최적의 수온은 20~30도로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녹조는 따뜻한 기온, 오염물질 유입, 정체된 물의 흐름의 삼박자가 갖춰질 때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특히 가축 분뇨, 비료, 생활 하수, 산업 폐수 등 오염물질이 배출하는 영양염류(질소, 인 등)는 녹조 팽창의 기폭제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다 기후위기가 녹조 성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일 한국기후변화 학회장은 "녹조의 핵심은 일사량과 영양염류"라며 "최근에는 이상기후 여파로 일사량은 크게 증가하고 비가 오지 않는 시기가 늘어나 녹조 발달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학회장은 특히 강수량 패턴의 변화에 주목했다. 강수량이 지나치게 적으면 물의 흐름이 멈춰 똑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유입돼도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도 문제다. 송 학회장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상류의 축사 분뇨, 생활쓰레기 등 오염물질이 더 많이 유입된다"며 "또 비가 그친 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물의 흐름이 멈춰 녹조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또 집중호우 발생 시 하천 수위가 상승해 댐 저수구역은 오히려 물의 흐림이 느려지는 현상도 관찰됐다. 실제 강원 춘천 소양강댐 상류에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7월 장마 이후 녹조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의 녹조 발생 이전 3년(2020~2022년)간 7월 평균 강우량은 131㎜, 고강도 강우 횟수는 7일이었다. 하지만 녹조 발생이 문제가된 3년(2023~2025년)간 7월 평균 전체 강우량은 250㎜, 고강도 강우 횟수는 14일로 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소양강댐 상류(인제대교와 양구대교 일대)는 홍수기에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물 흐름이 정체돼 녹조에 취약해진다"고 분석했다.
오염원 관리, 수질 모니터링… 녹조 계절 관리제 실시

기후당국은 올해부터 녹조 계절관리제를 실시한다. 녹조가 심각해지는 5~10월 오염원 관리와 수질 모니터링,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특히 기온과 강수는 사람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오염물질 유입을 막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34개 댐과 16개 보 상류 유역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차단 점검을 시작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상수원 13곳(한강수계 의암호, 낙동강수계 영천호, 금강수계 용담호 등)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녹조 정밀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 상황과 유량, 수질 등 관측 자료를 AI가 학습해 녹조 발생량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기후부는 3년 연속 녹조가 발생한 소양강댐 수변에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을 심고 갈대밭을 조성해 오염물질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 또 공이 빛을 받으면 녹조 분해물질을 생성하는 그린볼도 투입하기로 했다. 송 학회장은 "녹조는 한번 발생하고 나면 사후 대응이 매우 어렵다"며 "오염물질 차단, 물의 흐름 개선 등 예방이 핵심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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