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스포츠 행사 '대기오염' 유발...그런데 원인이 교통이 아니다?

김혜지 2026. 5.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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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불꽃놀이와 음식조리 때문에 예기치 못한 대기오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진행된 한 연구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대회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이유는 경기 관람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를 하고,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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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올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불꽃놀이와 음식조리 때문에 예기치 못한 대기오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진행된 한 연구는 대규모 스포츠 경기대회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이유는 경기 관람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를 하고,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사례로 지난 2022년 영국 버밍엄에서 진행됐던 코먼웰스 게임(Commonwealth Games)을 들었다. 이 대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영국 연방국가들간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 영연방 경기대회라고 한다. 올해 코먼웰스 게임은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연구진은 2022년 당시 72개 카운티에서 약 6000여명의 선수와 30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버밍엄에 몰렸다. 당시 경기장 주변의 대기오염을 밴으로 측정했던 버밍엄대학교의 조 액턴 박사는 "경기장 주변의 미세먼지는 평상시의 2배 이상이었다"며 "하루종일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의 경우, 이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알렉산더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30만명이 넘었다.

미세먼지 오염은 경기 시작전에 최고조에 달했고, 폐막식 직전에 다른 도시지역보다 10배나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주된 오염원은 교통이 아니었다. 외식업 특히 햄버거와 핫도그, 볶음요리 등을 포함한 패스트푸드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경기장 주변 푸드트럭과 임시 조리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됐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도 단기간 오염물질 농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나타났다.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은 오염물질에 계속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버밍엄대학교의 윌리엄 블로스 교수는 "공기질이 나쁘면 직원과 관중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커먼웰스 게임과 같은 행사를 조직하는 사람들과 기록 경신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버밍엄에서 행사 시기에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이 빛을 바래고 말았다. 당시 버밍엄에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환승주차장과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한편 경기장 출입차량도 제한했다. 대신 무료 대중교통 이용, 경기장까지 도보 이동경로, 무료 자전거 대여 등을 제공했던 것이다. 심지어 경기장에서 흡연도 금지시켰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음식조리와 불꽃놀이 등으로 인해 관람객이 밀집하는 시간대에 오염물질 농도가 평소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단기간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던 것이다.

최근 대형 행사들이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교통만 통제할 것이 아니라 음식조리와 불꽃놀이 등으로 인한 대기질 악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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