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당국 "푸틴, 쿠데타 가능성에 경호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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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이 쿠데타 가능성에 대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초부터 민감한 정보 유출 가능성과 대통령을 겨냥한 쿠데타 음모 또는 시도 위험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말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 고위 관리 간 회담에서 있었던 격렬한 언쟁이 새로운 경호 강화의 부분적인 계기가 됐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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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보수장 쇼이구 서기를 쿠데타 위협과 연관시키기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크렘린궁이 쿠데타 가능성에 대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유럽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가까운 직원 자택엔 감시 시스템이 설치됐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요리사, 경호원, 사진작가는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다.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사람은 두 차례의 신원 조사를 받아야 하며, 측근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휴대전화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고위 장군 피살 사건 이후 러시아 안보 기관 내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경호가 강화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러시아 안보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의 수도 줄였다. 푸틴 대통령과 가족은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평소 거주지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사이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외딴 여름 별장인 발다이에 더 이상 가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2025년엔 정기적으로 군사 시설을 방문했으나 올해 들어선 아직 군사 시설을 한 곳도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사전 녹화된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접어들면서 크렘린궁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여러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사상자가 매달 약 3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대한 반복적인 드론 공격으로 인해 전쟁의 피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전쟁의 경제적 비용이 러시아인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며 친(親)푸틴 성향의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도 반발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도시에선 휴대전화 데이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초부터 민감한 정보 유출 가능성과 대통령을 겨냥한 쿠데타 음모 또는 시도 위험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던 국방장관 출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에 대해 "군 최고 사령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쿠데타 위험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쇼이구 서기의 측근인 루슬란 찰리코프 전 국방차관이 3월 5일 횡령·자금 세탁·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두고 보고서는 "엘리트 간의 암묵적인 보호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쇼이구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쇼이구 자신이 사법 조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말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 고위 관리 간 회담에서 있었던 격렬한 언쟁이 새로운 경호 강화의 부분적인 계기가 됐다고 시사했다. 2025년 12월 22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공작으로 추정되는 소행으로 파닐 사르바로프 중장이 암살되자 푸틴 대통령은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안보 회의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이 부하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공포와 사기 저하를 강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을 지시했고, 고위 지휘관 10명을 추가하도록 연방경호국(FSO)의 권한을 확대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 강화는 FSO 권한 확대 후 이뤄졌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CNN은 서방 정보기관이 적대 세력의 기밀 논의를 유출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보고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기 위해 내부 붕괴를 유도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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